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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남자’ 모리뉴 맨유 감독, 사면초가

중앙일보

입력

최근 4경기 연속 무승에 그치면서 사면초가에 몰린 모리뉴 맨유 감독. [맨유 인스타그램]

최근 4경기 연속 무승에 그치면서 사면초가에 몰린 모리뉴 맨유 감독. [맨유 인스타그램]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조제 모리뉴(55·포르투갈) 감독이 사면초가에 몰렸다.

4연속 무승, 리그 10위 추락 #포그바 불화설, 라커룸 장악실패 #현지 언론 경질설 보도 #차기 사령탑에 지단 거론

모리뉴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3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발렌시아(스페인)와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맨유는 발렌시아의 거친수비에 고전하며 무득점에 그쳤다.

맨유는 최근 각종대회 4경기에서 2무2패에 그쳤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10위(3승1무3패)까지 추락했다. 지난주 리그컵에서는 2부리그팀 더비 카운티에 덜미를 잡혔다.

퍼거슨 감독은 27년간 맨유에서 모두 38차례 우승을 이뤄낸 뒤 2013년 은퇴를 선언했다. [맨유 인스타그램]

퍼거슨 감독은 27년간 맨유에서 모두 38차례 우승을 이뤄낸 뒤 2013년 은퇴를 선언했다. [맨유 인스타그램]

맨유는 정규리그를 20차례 제파한 전통명문이다. 하지만 2013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은퇴한 뒤 데이비드 모예스, 루이스 판 할 감독이 연이어 지휘봉을 잡았지만 실패했다.

‘맨유 3년차’ 모리뉴 감독이 똑같은 실패를 반복하고 있다. 첫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을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 중 올 시즌이 가장 최악이다. 모리뉴 감독의 수비에 좀 더 무게를 두는 전술이 통하지 않고 있다. 답답한 맨유 팬들이 “공격, 공격, 공격”을 외칠 정도다. 주급 7억원을 받는 ‘등번호 7번’ 알레시스 산체스가 부진하는 등 선수 영입에도 실패했다.

모리뉴 감독과 불화설에 휩싸인 포그바(왼쪽). [맨유 인스타그램]

모리뉴 감독과 불화설에 휩싸인 포그바(왼쪽). [맨유 인스타그램]

모리뉴 감독은 최근 미드필더 폴 포그바(프랑스)와 불화설에 휩싸였다. 포그바가 지난달 22일 울버햄턴과 비긴 뒤 “팀이 더 공격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모리뉴 감독의 전술을 비판했다. 그러자 모리뉴 감독은 그의 부주장 자격을 박탈했다.

맨유 팀원들이 ‘포그바 지지파’와 ‘포그바 반대파’로 나뉘었다는 내분설까지 나왔다. 맨유는 과거 질 경기를 비기고, 비길 경기를 이겼던 ‘위닝 멘털리티(winning mentality)’가 사라졌다.

‘맨유 레전드’들도 단단히 뿔났다. 맨유 미드필더 출신 폴 스콜스는 BT스포츠에 출연해 “난 모리뉴 감독님이 지난 주말 이후에도 살아남은걸 보고 깜짝 놀랐다. 클럽을 부끄럽게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독설을 날렸다.

맨유 차기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는 지단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 [지단 소셜미디어]

맨유 차기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는 지단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 [지단 소셜미디어]

유럽 현지 언론들은 모리뉴 감독 경질설을 보도하고 있다. 차기 사령탑에 지네딘 지단(프랑스)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을 거론하고 있다. 프랑스 방송 RMC는 “모리뉴 감독이 라커룸에서 장악력을 잃었다. 다음 감독은 지단이 유력하다. 지단은 영어도 배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단이 모리뉴에게 전화를 걸어 맨유에 가지 않겠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맨유 부임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단 외에도 안토니오 콘테 전 첼시 감독,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 로랑 블랑 전 파리생제르맹 감독 등도 맨유 새 감독 후보로 거론된다.

모리뉴 감독 개인 커리어를 따져도 홈에서 4연속 무승을 거둔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모리뉴 감독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지만 지난 경기보다 노력하고 개선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스콜스의 비난에 대해 “어떤말을 했는지 관심없다”고 말했다. 맨유 관중들의 야유에 대해서도 “표현의 자유다. 그들을 존중한다”고 답했다. 맨유는 7일 오전 1시30분 홈에서 뉴캐슬과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치른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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