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 세계적 건축가 스티븐 홀 초청 강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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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대학교(총장 황준성)는 지난 1일 한경직기념관 대예배실에서 세계적인 건축가 스티븐 홀(Steven Holl)을 초청해 ‘스티븐 홀의 건축(Making Architecture)’이라는 주제로 제6회 석좌강좌를 개최했다.

이번 강의에서 스티븐 홀은 다양한 빛의 표현과 중첩된 공간 설계를 통해 건축을 각 개인이 느낄 수 있는 ‘하나의 경험’으로 작업한 사례들을 중심으로 설명했다. 그는 “예술과 과학, 자연과 기술이 상호 연관되어 있다”며 “예술과 건축이 융합되고 협업을 할 때마다 즐거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건축가가 어떻게 사람들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가에 대해 논하며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힘을 나타내는 것에 대해 강조했다. “공공의 공간을 도서관 등으로 활용하여 대중이 이용할 수 있도록 건축가가 미래를 위한 환경적인 선례를 남겨야 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정말 가난했던 시절인 1976년 유럽에서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의 건축물을 다 가서 봤다”며 “건물로 얻을 수 있는 경험은 책에서도 얻을 수 없다. 건물로 들어가서 그 3차원의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어찌 보면 최고의 교육”이라고 말했다.

현대 건축의 새로운 창조적 리더로 손꼽히는 스티븐 홀은 미국 워싱턴대학교를 졸업한 후 1976년 런던의 AA스쿨에서 공부했다. 이후 1977년에 뉴욕에 ‘스티븐 홀 아키텍츠’를 설립했다. 2001년 타임지는 그를 ‘미국 최고의 건축가’로 선정했으며, 2002년 미국 건축가협회로부터 ‘뉴욕 건축 명예상’을 받았다. 2012년에는 건축계에서 가장 권위를 인정받는 상 중 하나인 ‘AIA 골드 메달’을 수상했다. 현재 뉴욕 소재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종신교수로 건축학을 가르치고 있다.

연사소개를 맡은 숭실대 건축학부 김정인 교수는 “스티븐 홀은 다소 건조하게 흘러온 현대 건축의 무대를 경험과 재료, 빛을 위시한 시공간의 다양한 현상을 보기 드문 감성으로 재해석했을 뿐만 아니라 본인만의 고유한 디자인 방법을 적용함으로서 세계 건축의 지평을 한 차원 넓고 풍요하게 만든 건축가로 평가된다”고 소개했다.

스티븐 홀 특별전시회는 10월 27일(토)까지 숭실대 형남공학관 2층 형남홀에서 열린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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