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사랑받은 日 ‘국민과자’ 단종… 원인은 스마트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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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여름 단종되는 일본 제과업체 모리나가의 '초코 플레이크' [모리나가 홈페이지 캡처]

내년 여름 단종되는 일본 제과업체 모리나가의 '초코 플레이크' [모리나가 홈페이지 캡처]

일본 제과업체 모리나가(森永)가 50년 넘게 소비자의 사랑을 받아온 과자 ‘초코 플레이크’의 생산을 내년 여름 중단한다고 지난달 28일 발표했다.

1967년 출시된 ‘초코 플레이크’는 모리나가의 스테디셀러다. 하지만 최근 5년 새 매출이 절반으로 뚝 떨어지는 등 부진에 시달렸다. 다양한 초콜릿 과자가 나오면서 예전처럼 인기를 독차지할 수 없게 됐다는 점이 인기 하락의 원인으로 꼽혔다.

그러나 모리나가가 자체 분석한 매출 부진의 결정적 이유는 따로 있다.

회사 측은 ‘초코 플레이크’의 매출 감소 원인을 스마트폰 보급에서 찾았다. “초코 플레이크를 집어먹고 끈적거리는 손으로는 스마트폰 조작이 어렵기 때문에 과자의 인기가 떨어졌다”는 것이다. 실제 과자를 집을 때 얇게 코팅된 초콜릿이 녹아 손에 묻기 때문에 과자를 먹으면서 스마트폰을 조작하기는 쉽지 않다.

반세기 동안 사랑받은 '국민 과자'의 단종 소식은 일본 사회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SNS에서는 아쉬움을 표하는 글이 줄을 잇고 있으며, 일본판 중고나라인 ‘메루카리’에서는 소비자가격이 200엔(약 2000원)인 ‘초코 플레이크’가 500엔에 거래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한편 모리나가 측은 ‘초코 플레이크’를 생산하는 지바(千葉)현의 공장 2곳도 폐쇄할 계획이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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