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여유도 정선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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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여자유도가 90년 북경아시안게임과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됨으로써 「또순이」정선용 (정선용·18·서울체고)이 올림픽 여자유도 최초의 메달리스트 유망주로 부상하고 있다.
정은 지난84년 서울체중에 입학, 유도를 시작한지 1년도 못돼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타고난 재질에다 연습벌레라는 소리를 들을만큼 노력형이어서 일찍부터 국내여자유도의 간판스타로 지목되었었다.
창신국교에서는 육상·배구선수로 활약했으나 워낙 체격이 좋고 유도가 적성에 맞겠다는 지도교사의 권유에 따라 입문, 대성하게 된 것이다.
87년 세계선수권대회 최종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경기경험 부족이라는 이유로 선배 (김성혜)에게 출전권을 뺏겨 일찍 좌절을 맛보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여자선수로서는 유일하게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두번이나 차지했다.
시범종목으로 열린 서울올림픽 56kg급 1회전에서 87세계선수권 우승자인 프랑스의 「아나우드」에게 아깝게 판정패, 초반탈락했으나 20개국이 참가한 후쿠오카대회(88년12월) 에서는 당당히 우승, 유일하게 대회2연패를 차지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올해가 저에게는 중요한 한해가 될 것 같아요.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올해안에 부족한 점을 충분히 커버해야 되니까요.』
방학중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 학교유도장에서 하루 4시간씩의 강훈을 이겨내고 있는 정의 날카로운 눈매 속에 결의가 번뜩인다.
정이 유도를 시작할 때부터 줄곧 지도해온 대표팀의 최관용 (최관용·30) 코치는 『여자선수치고는 체력·기술면에서 나무랄데 없는 뛰어난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특히 정은 지구력이 뛰어나 학교 크로스컨트리 대회에서 항상 1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남자선수들과의 대결에서도 조금도 밀리지 않는다.
정의 주무기는 왼쪽허벅다리 후리기와 발목받치기로, 웬만한 선수는 이 기술에 걸리면 꼼짝 못한다.
그러나 정이 올해 꼭 해결해야 할 과제는 연계기술습득과 인대가 약간 늘어난 양쪽 무릎의 치유.
공부도 잘해 학급에서 1, 2등을 다투는 정은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10월·유고)를 목표로 착실히 정진할 것을 다짐한다. <임병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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