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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 새로운 도전] 바다 위 풍력단지 조성해 새 일자리 만들고 바이오·3D프린팅 분야도 육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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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7기 울산시가 신성장 동력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조성이다. 이를 제1 공약으로 내세운 송철호 시장은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조성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제2의 조선업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울산광역시, 신성장 동력 발굴 나서 #1기가와트 조성 땐 일자리 3만여 개 #주민 게놈 분석 건강 리포트 제공도

지난 13일 울산에서 ‘3D 프린팅 테크페스타 2018’이 열렸다. [연합뉴스]

지난 13일 울산에서 ‘3D 프린팅 테크페스타 2018’이 열렸다. [연합뉴스]

부유식 해상풍력은 바다 위에 떠 있는 발전기에서 바람으로 전기를 얻는 것이다. 이런 발전기가 모인 곳이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단지다. 이 사업은 크게 국가·지자체 주도와 민간 주도 프로젝트로 나뉜다. 국가와 지자체는 5MW(메가와트) 중형·대형 풍력시스템 개발, 200MW 풍력 단지 설계, 해상 풍력기 제작 기술 국산화와 실증사업을 한다. 민간은 풍력단지 조성을 지원한다.

울산시는 지난해부터 부유식 발전기 개발에 착수했다. 울주군 서생면 해상에 750kW 부유식 해상풍력 파일럿 플랜트 개발에 나선 것이다. 이어 육상에서 58㎞ 떨어진 동해 가스전에 5MW급 부유식 대형 발전시스템과 200MW급 해상풍력 실증단지를 설계하는 기술 개발을 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2021년 6월 동해 가스전 가동을 중단한다. 시는 250여억원을 들여 2020년까지 이 사업을 마칠 계획이다. 750kW 부유식 발전기는 내년쯤 바다에 띄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750kW는 1500가구가 1시간 동안 쓸 수 있는 전기다.

시는 기술 개발이 이뤄지면 2025년까지 5MW 발전기 40여 개가 모인 국내 최대 부유식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울산시는 내년 국내 처음으로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기를 설치한다. 사진은 일본 고토(五島)의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기. [연합뉴스]

울산시는 내년 국내 처음으로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기를 설치한다. 사진은 일본 고토(五島)의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기. [연합뉴스]

이어 세계 부유식 해상풍력 시장에 진출하고 관련 산업과 관광 상품을 개발해 주민 소득 증대에 기여할 방침이다. 아울러 2030년까지 발전단지 운영과 보수, 전용 항만, 부품 연구센터 등을 갖춘 해상풍력발전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시에 따르면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조성사업에서 규모가 200MW일 경우 일자리가 7000개, 1GW(기가 와트)일 경우 3만5000개 생긴다.

울산시는 19일 전문가 자문 역할을 할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 발전위원회를 구성했다.

바이오산업 역시 울산의 새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인간 게놈을 분석해 질병 예방과 맞춤형 치료로 수명을 연장하고 의료비를 줄이려는 게놈 프로젝트가 핵심이다. 게놈은 유전자(gene)와 염색체(chromosome)의 합성어로 염색체에 담긴 유전정보를 말한다.

울산시는 게놈 분야의 세계적 기술을 보유한 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과 함께 2019년까지 한국인 1만 명의 게놈 정보를 분석하는 울산 1만 명 게놈 프로젝트와 울산 주민 1000명의 게놈을 분석해 건강 리포트를 제공하는 지역행복생활권 사업을 하고 있다. 이의 성공 가능성을 예견하듯 울산시가 지난 1~2일 국내 최초로 개최한 ‘게놈 엑스포’에는 국내외 석학과 기업체 관계자 등 1만 명이 참석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울산시는 3D 프린팅 분야도 육성하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3D 프린팅 기술 상용화를 주제로 ‘3D 프린팅 테크페스타 2018’을 열어 기술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기술융합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시는 또 신성장산업 분야 창업과 벤처기업 지원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 17일 정부와 지역 공기업이 참여하는 ‘신성장산업 육성펀드’를 조성했다. 총 140억원 규모로 3D 프린팅, 바이오 메디컬, IT 융합,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 등에 투자하기 위해서다.

최은경 기자 chin1ch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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