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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서너 차례 여수로 출근해 지역 현안 챙기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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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두 차례 국회의원을 지낸 김영록 지사는 전남도 고위 공무원 출신이다. 2006년 6월부터 1년 6개월 남짓 행정부지사를 지내며 도정을 챙겼다. 당시 김 지사를 겪어봤던 직원들 사이에선 취임 전 기대보다 걱정이 컸다. 행정부지사 당시 보여줬던 꼼꼼하고 엘리트적인 업무 스타일이 떠올라서다.

근무·소통 방식 바꾸는 김 지사 #직원 이름 부르고 구내식당 이용

전남도청 안팎에선 도지사 취임 후 2개월이 넘어서면서 “괜한 걱정을 했다”는 반응들이 나온다. 원칙에 얽매인 전형적인 직업공무원이 아닌, 유연함에 기반을 둔 소통의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김 지사는 취임 후 도청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점심을 먹으며 소통 행보를 시작했다. 의례적인 존칭 대신 직원들의 이름을 친근하게 부르는 것도 달라진 점이다. 김 지사는 “선거운동 당시인 지난 4월 도청 공무원노조원들과 약속한 노조와의 파트너십을 반드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도청 인터넷 홈페이지에 ‘전남 도민청원’을 개설한 것도 중요한 소통정책 중 하나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벤치마킹해 전남도민들이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듣는 창구다. 김 지사는 취임 직후 “온라인 청원 중 500명 이상이 동의한 사안에 대해서는 20일 이내에 직접 답변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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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일 오픈한 ‘전남 도민청원’ 창구에는 현재 두 건의 청원이 올라와 있다. 이중 ‘요양원과 주민의 상생을 원합니다’라는 게시물은 지난달 21일 동의자가 500명을 넘어섰다. 김 지사는 게재 한 달인 지난 14일까지 올라온 추천 내용을 검토한 뒤 다음 달 4일 안에 답변할 계획이다.

전남 서부권에 있는 무안 도청과는 별도로 전남 동부권역의 중심지인 여수에서 한 달에 서너 차례 정기적으로 업무를 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 지사는 “따뜻하고 활력있는 행복 공동체 조성을 통해 전남 곳곳을 정과 사랑이 넘치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전남 완도 출신인 김 지사는 제21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강진군수와 완도군수를 지냈다. 전남도 행정부지사와 18·19대 국회의원,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을 거쳐 도지사에 당선됐다.

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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