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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 청문보고서 채택 무산…문 대통령 임명 강행할까

중앙일보

입력

이찬열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교육위원들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유은혜 부총리겸 교육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건을 논의하는 전체회를 개의하지 못하고 자유한국당의원들을 기다리고 있다. [뉴스1]

이찬열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교육위원들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유은혜 부총리겸 교육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건을 논의하는 전체회를 개의하지 못하고 자유한국당의원들을 기다리고 있다. [뉴스1]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27일 무산됐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청문보고서 채택 시한인 이날 전체회의에서 유 후보자의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하려 했지만, 야당 의원들이 참석하지 않아 회의 자체가 열리지 않았다.

회의장엔 이찬열 교육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의원 6명만 나왔다. 민주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은 텅 빈 야당 의원들의 자리를 보며 “교육위가 교육체육문화관광위원회이던 때 의혹이 많았던 조윤선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보고서를 우리가 채택해줬다. 그런데 지금 한국당은 너무 협조를 안 한다”고 성토했다. 박용진 의원은 “야당이 유 후보자를 1년짜리 장관이라고 비판하는데 여성가족위에서 (같은 상황인)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청문보고서는 채택했다. 이상한 잣대다”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약 20분간 앉아있다가 회의장을 떠났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렸다. [중앙포토]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렸다. [중앙포토]

야당은 지난 19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유 후보자의 위장 전입 문제, 피감기관 건물 입주 의혹 등을 제기했고 청문보고서 채택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양수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회의에 앞서서도 “결자해지의 자세로 자진사퇴 해주기를 다시 한번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원내정책회의에서 “교육부 장관이자 사회부총리를 담당하기에 유 후보자가 여러모로 부족하다는 것이 우리 당의 입장”이라고 했다.

이날까지 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되면서 선택지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넘어갔다. 문 대통령은 유 후보자를 곧바로 임명하거나 청문보고서 재송부 요청을 국회에 할 수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등도 야당 반대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상태로 임명장을 받았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오늘 귀국 후 곧바로 양산으로 갔으나 어디에서든 (임명) 결재할 시스템은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위의 한 여당 의원은 “문 대통령과 당 지지율이 상승세여서 임명 강행에 대한 부담은 상대적으로 덜하다”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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