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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어깨에 다저스 가을 야구 달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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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샌디에이고전에서 시즌 6승을 거둔 LA 다저스 류현진. [AP=연합뉴스]

24일 샌디에이고전에서 시즌 6승을 거둔 LA 다저스 류현진. [AP=연합뉴스]

류현진(31·LA 다저스)의 어깨에 다저스의 가을 야구가 달렸다. 류현진이 포스트시즌 진출이 걸린 시즌 마지막 3연전 첫 경기에서 선발 등판한다.

다저스, 애리조나에 져 지구 2위 추락 #29~31일 샌프란시스코와 마지막 3연전 #류현진 29일 선발 출격해 범가너와 대결

다저스는 27일(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게 2-7로 졌다. 같은 날 오승환(36)이 1이닝 무실점한 콜로라도 로키스는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14-0으로 물리치고 6연승을 달렸다. 88승71패가 된 다저스는 콜로라도(88승70패)에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내줬다. 콜로라도가 남은 4경기에서 모두 이기면 다저스는 와일드카드를 노려야 한다. 와일드카드 경쟁자 중부지구 3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87승72패)와 승차는 1경기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다저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마지막 3연전을 치른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29일 오전 11시15분 열리는 3연전 첫 경기에 류현진을 선발로 예고했다. 당초엔 30일 등판이 유력했으나 중요한 첫 경기에 류현진을 내보내기로 했다.

류현진의 기세는 아주 좋다. 사타구니 부상에서 복귀한 뒤 치른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했다. 최근 두 경기에선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빠른 공 최고 구속은 150㎞를 넘나들었고, 볼넷은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선발 투수로 포스트시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며 신뢰를 보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73승85패)는 이미 포스트시즌행이 좌절됐다. 류현진의 샌프란시스코전 성적은 나쁘지 않다. 통산 기록은 4승6패 평균자책점 3.09. 올해는 두 번 상대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54를 기록했다.

29일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펼칠 예정인 샌프란시스코 매디슨 범가너. [AP=연합뉴스]

29일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펼칠 예정인 샌프란시스코 매디슨 범가너. [AP=연합뉴스]

선발 맞대결을 펼칠 투수는 샌프란시스코를 대표하는 좌완 매디슨 범가너다. 범가너는 2011년부터 6년 연속 200이닝 이상을 던지며 평균 15승 이상을 따낸 에이스다. 2014년 월드시리즈에선 1·5·7차전에서 2승1세이브를 따내며 MVP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엔 오토바이 사고로 부상을 입어 4승(9패, 평균자책점 3.72)에 머물렀다. 올해도 시범경기에서 타구에 손목을 맞아 6월이 되서야 복귀했다. 6승6패, 평균자책점 3.20. 류현진과 범가너는 선발 맞대결을 여섯 차례나 벌였다. 범가너는 3승을 거뒀고, 류현진은 1승에 머물렀다. 선발 등판한 날 팀간 전적은 3승3패로 팽팽했다.

24일 샌디에이고전에서 3타수 3안타를 기록한 류현진. [AP=연합뉴스]

24일 샌디에이고전에서 3타수 3안타를 기록한 류현진. [AP=연합뉴스]

'방망이 대결'도 볼만하다. 공교롭게도 두 투수는 왼손으로 던지고, 오른손으로 타격을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범가너의 통산 타율은 0.183, 홈런은 17개나 된다. 2014년과 2015년엔 각각 홈런 4개와 5개를 때려 포지션별 최고 타자에게 주어지는 실버슬러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26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전에선 대타로 나와 끝내기 안타를 때렸다.

오른손타자 류현진도 범가너에 뒤지지 않는다. 홈런은 없지만 통산 타율은 0.188(160타수 30안타)로 범가너를 능가한다. 지난 24일 샌디에이고전에선 3안타를 때려 시즌 타율을 0.292(24타수 7안타)까지 끌어올렸다. 그동안 타격 대결에선 범가너가 우세를 보였다. 류현진은 '타자' 범가너를 상대로 10타수 2피안타·4탈삼진을 기록했다. 하지만 타석에선 범가너를 상대로 8타수 무안타·5삼진에 그쳤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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