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들 남-북교역 참여 앞다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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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작년 10월 7일 정부가 남북경제교류를 허용키로 한이래 국내 8개 전 종합상사들이 북한과의 교역에 뛰어들어 금괴·장석·무연탄 등 광산물을 비롯 연어·송어· 명태·옥수수 등 농수산물, 주류·담배 등 일상용품에 이르기까지 광범한 수입을 추진하고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또 이들 물자의 수입대금 대신 컬러TV등 전자제품·화학제품 등 국내공산품을 북한에 공급하는 구상무역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러져 연내에 남북한간 물자상호교류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현대·대우·쌍룡·효성·럭키금성·선경·고려무역 등 종합상사 등은 지난해 10월 7일 정부의 「남북물자교류 추진대책」이 발표된 이후 3개월간 일본종합상사의 특수지역전문회사와 홍콩·싱가포르·방콕·런던 등의 평양거래선 중개상과 꾸준히 접촉, 거래는 제3국을 통한 간접교역 형태로 하되 선하적은 남포 원산 등 북한항을 떠나 일단 공해상으로 나간 뒤 부산·인천 등 남한항으로 들어오는 실질적 직항로 개설에 상당한 의견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종합상사들이 반입을 추진하는 불한물자는 ▲금괴 장석 마그네사이트 형석 활석 아연 알루미늄 등 광산물 ▲연어 송어 명태 옥수수 등 농수산물 ▲주류 담배 인삼제품 공예품 ▲백두산 금강산등 명산이 담긴 회화류 등이며 이에 상응해 반출할 물품은 ▲컬러TV 등 전자제품 ▲폴리에스터 필름 등 화학제품 ▲방한복 와이어로프 타이어튜브 ▲냉연기관 발전기 전압기 등이다.
업체별로는 쌍룡이 이미지난해 11월 일본상사를 통해 북한산 장석 4백50만t을 관세부담형식으로 반입한바 있으며 현재 신청중인 무연탄 25만t의 반입이 승인되는 즉시 타제품과 구상무역을 하거나 3국간 거래를 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북한산 냉동명태 1천t의 반입을 승인 받은바 있는 삼성물산은 일본 오사카소재 다이곤사로부터 북한산 냉동도루묵 1백t을 입수, 임가공하여 일본에 재 수출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크링커·시멘트 구매를 위해 품질·가격 등을 절충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홍콩의 비철전문 중개상을 통해 선철 반입을, 방콕의 연계무역 전문상사를 통해 옥수수 등 농산물의 반입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는 주류·담배·인삼제품·잡화류 등을 반입하는 대신 방한복·와이어로프 등을 반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며 일본회사 등을 통해 제3국 단순경유의 간접교역을 추진하고있다.
럭키금성은 선반입·후반출·물물교환. 구상무역 등 특수거래방안을 강구중이며 선경은 대북한 채권보유 외국계은행을 에이전트로 활용하는 방법을 추진하고있다.
이밖에 고려무역은 무역진흥공사 조직망을 활용, 수산물·주류·인삼·누에고치·생선·비단 등의 도입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종합상사들이 북한산 물자 반입을 위해 상공부에 승인 신청한 품목은 대우의 금 1.5t(2천5백만 달러 상당) 회화류 84점과 현대의 건조명태·염장명란 각각 2백t, 1백t을 비롯해 각 종합상사가 추진중인 무연탄 70만t(괴탄 55만t, 분탄 15만t), 냉동명태 2천1백t(삼성물산 1천t, 현대 1백t, 구일산업 1천t) 등이며 수입자동품목으로 외국환은행에서 승인한 품목은 대우의 민예품 5백28점과 효성의 전기동 2천t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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