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한국당, 시대 변화에 둔감…냉엄한 평가만 있을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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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 [연합뉴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 [연합뉴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이 지난주 평양 남북정상회담 이후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급반등한 것과 관련 자유한국당 등 일부 야당을 겨냥해 “여당의 실정(失政)을 반사이익 삼아 야당의 지지율이 오르던 시대는 끝났다고 보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26일 강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윤호중 사무총장 추석 민심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방송 3사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평균 지지율이 70%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환영 의사가 80%대에 이른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강 전략기획위원장은 “과거 여당이 실점하고 인기가 떨어지면 복구가 안 됐지만, 이번에는 바로 복구된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단순히 여당에 반대해서 지지율이 오르기는 어렵다. 야당이 대안을 가지고 국민을 설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느껴진 명절이었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을 향해서는 “시대 변화와 국민의 요구에 둔감한 정당에게는 냉엄한 평가만 있을 것”이라며 “여의도 안에서는 한국당이 제1야당이지만, 여의도 밖에서는 이미 평가가 끝났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강 전략기획위원장은 자신의 지역구(아산시을)가 있는 충청도 민심을 거론하며 “충청도에서 한국당 이야기 자체를 거의 못 들었다”며 “(여당을) 야당과 비교한다든지 이런 대화 자체가 없었다. 아예 외면한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너희가 잘해야 한다는 말씀이 많았다”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평양 남북정상회담 성과를 뒷받침하고 국제사회 협력을 끌어내기 위해 추미애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대미외교특사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윤 사무총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이해찬 대표가 우리당 국제위원장에 내정된 이수혁 의원에 특사단 준비를 지시했다”며 “지난해 11월 워싱턴과 뉴욕을 방문한 추미애 전 대표를 단장으로 설훈 최고위원, 홍익표 수석대변인, 이수혁 의원, 김한정 의원 등 약 5명 정도의 방미단을 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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