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경험·노하우가 인터넷에 줄줄이 … 펀드카페는 '나의 투자교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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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주식형 펀드 투자자인 김모(32.회사원)씨는 매주 한두차례 인터넷 펀드 커뮤니티 '공유분석펀드스쿨(cafe.daum.net/fundschool)'를 찾는다. 최근 펀드 시장의 흐름을 알아보고, 가입할 만한 펀드 정보를 얻기 위해서다.

김씨는 "지난해 해외 펀드가 유망할 것이란 회원들의 글을 참고해 투자했는데 큰 수익을 냈다"며 "카페에 오른 정보를 챙기다 보면 재테크 지식을 쌓는 데 적잖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인터넷에 펀드 배우기 열풍이 거세다. 간접 투자가 뿌리를 내리면서 펀드만을 연구하는 전문 인터넷 커뮤니티들도 잇따라 생겨나고 있다. 과거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사람들이 만든 인터넷 동호회의 자리를 펀드 투자 전문 커뮤니티가 메우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 포털 D사이트의 경우 펀드 전문 카페만 수십여개에 달한다. 이중 회원수가 1만명이 넘는 것도 적지 않다. 요즘엔 중.고교생 등 청소년들도 회원으로 가입해 펀드 공부에 나서는 게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을 정도다.

◆인터넷에 부는 펀드 열풍=공유분석펀드스쿨의 경우 내집 마련에 나선 직장인부터 등록금을 고민하는 대학생까지 하루 300~400여명이 접속해 활발하게 정보를 주고받는다. 지난해 2월 개설된 이 카페는 가입 회원수만 3만2000명에 달한다.

펀드 투자 체험담을 나누는 '수익률.환매 후기' 코너엔 다양한 실전 투자 경험담이 오른다.최근 2년간 100%가 넘는 수익을 거뒀다는 성공 사례는 물론, 주식 단타매매처럼 단기 수익률에 매달리다 적지 않은 손해를 봤다는 실패담도 게재된다. 환매, 펀드 수익률 등 기초 지식을 검색할 수 있는 코너도 따로 있다. 이 카페는 울산에서 건설업을 하고 있는 신주영(35)씨가 처음 문을 열었다. 신씨는 "왕초보 시절 판매사 직원에게 무시당한 이후 '무식해서 손해 봤다'는 얘기를 안듣기 위해 카페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이 개설한 펀드 카페도 적지 않다. '적립식 펀드로 3억 만들기(cafe.daum.net/miraeasset)'가 대표적이다. 이 까페는 미래에셋증권 강남롯데점 조남주 과장이 운영하고 있다. 펀드에 대한 기초 정보 뿐 아니라 세금.보험 등 재테크 전반에 대한 정보도 제공한다. 조 과장은 "뜻이 맞는 회원들끼리 오프라인에서 만나 깊이 있는 정보를 나누기도 한다"고 전했다.

◆장기 분산 투자가 정답=펀드 카페 운영자들이 한결 같이 꼽는 성공 비결은 역시 '오랫동안(장기), 나눠(분산)'투자하는 것이다.

투자 기간은 최소 3년 이상, 투자 대상도 운용 스타일이나 특성에 맞춰 국내외의 여러 펀드에 분산시키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이들은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는 펀드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재산 상태나 나이, 그리고 위험 성향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적립식펀드(cafe.daum.net/fund1)' 운영자인 교보증권 양평동 지점 박재용 대리는 "수익률이 좋은 펀드들이 다음해에는 바닥권을 헤매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에 과거 수익률만 믿고 무작정 가입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래에셋증권 조남주 과장은 "펀드는 가입 기간이 길수록 수익률의 변동성을 줄여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으므로 단기적인 주가 등락에 민감해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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