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곧 만나겠다" 현정은 회장 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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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현정은(사진) 회장과 현대중공업 그룹의 대주주인 정몽준 의원은 20일 고(故)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 1주기 제사에서 만났지만 양측은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현 회장은 21일 하얏트리젠시인천호텔에서 열린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의 외아들 원태씨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정몽준 의원과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별 이야기가 없었다"고 짤막하게 말했다.

현대증권을 매각해 현대건설 인수 및 경영권 방어 자금을 마련할 것이라는 시중 소문에 대해서 그는 "현대증권은 매각하지 않는다"며 "현대건설 인수 자금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속 중인) 정몽구 회장을 만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곧 찾아뵙겠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현대가의 맏형 격인 정 회장에게 '교통 정리'를 요청하려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자 현대그룹 측은 해명자료를 내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현 회장은 해명자료에서 "가족으로서 어려움을 겪는 집안 어른을 기회가 되면 찾아뵙겠다는 뜻이지 현대상선 경영권 분쟁에 도움을 청하러 간다고 이야기 한 적 없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20일 저녁 서울 성북동 고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 자택에서 열린 고인 제사에는 아들인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김영주 한국프렌지 회장, 정몽진 KCC 회장 등 현대가 30여명이 참석했다. 정상영 KCC 명예회장과 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은 다른 일정으로 참석치 못했다.

이날 정 의원은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가족 행사에까지 찾아 와서 취재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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