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억 소비자의 매력적인 시장. 그곳에 가고 싶다!
해외 진출을 꿈꾸는 기업이라면 누구나 탐낼 시장, 바로 중국이다. 그러나 복잡한 시장 구조, 난해한 법적 절차, 지방 특색 등 여러 문제로 인해 실패를 맛봐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
어떻게 하면 이 시장에 효과적으로 진출 할 수 있을까? 우리 기업의 고민이다. 인터넷 쇼핑몰은 그 고민을 일거에 해결해줄 수 있는 통로다. 인터넷을 통해 차별받지 않고 내 상품을 14억 소비자에게 소개할 수 있으니 말이다. 지난 2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징둥그룹 한국 전략 사업 설명회'에 관심을 갖는 이유다.
왕샤오송(王笑松)징둥닷컴 부총재는 이 회사의 여럿 부총재 중 수석 부총재다. 류창둥에 이은 넘버 투다. 그가 가장 먼저 연단에 올라 징둥의 한국 제품 소싱 전략을 설명했다.
“점점 더 많은 중국 소비자들이 품질이 좋은 한국 제품을 원하고 있고, 이러한 트렌드는 지속될 것이다. 한국 오피스 오픈은 이러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첫 걸음이다. 징둥닷컴과 더욱 쉽고 효율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이 생겼다. 징둥닷컴이 보유한 3억 명 이상의 활성 사용자, 그리고 징둥닷컴의 전략적 파트너사인 텐센트의 SNS플랫폼인 위챗을 통해 10억 명이 넘는 고객에게 한국 제품을 소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징둥의 특징도 얘기했다.
"징둥닷컴의 가장 큰 특징은 직접 생산자로부터 상품을 구매해 소비자들에게 재판매한다는 점이다. 플랫폼을 개방해 놓고 누구나 다 이용하게 하는 알리바바와는 다르다. 우리가 직접 구매해 관리하는 만큼 '짝퉁'을 엄격히 차단하고 정품만 선별해 판매한다. 식품, 공예품, 뷰티, 패션 등의 분야 한국 브랜드에 관심이 많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징둥닷컴을 통해 한국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의 지역별, 성별, 연령별 주요 특징을 분석한 빅데이터가 공개되기도 했다. 베이징, 상하이와 같은 대도시와 광둥성 거주자들이 한국 제품을 많이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자기기, 산모·육아 용품, 그리고 가구에 대한 소비가 두드러졌다.
성별로는 여성이 구매 고객 중 약 70%를 차지했다. 주로 퍼스널 케어, 화장품, 그리고 산모·육아 용품 등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 연령대는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1985년생부터 2000년생까지의 고객들이 한국 제품의 주 고객층으로 쥬얼리, 장난감, 시계, 신발에 대한 수요가 많았다.
주단(朱丹) 한일마케팅센터 총경리는 보다 구체적으로 한국 제품 소싱 전략을 밝혔다.
"지난 9월 3일 징둥닷컴 플랫폼에 한국 상품을 위한 '온라인 한국성(韓國城)'코너를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한국 입점 기업들에게 마케팅 방법 등을 교육하는 프로그램도 가동 중이다. 한국브랜드 상품은 수출입 통관, 보세센터, 물류 등에 이르는 징둥의 서플라이 체인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징둥 플랫폼에서의 한국 상품 판매를 1년 안에 3배 늘리겠다."
주단 총경리는 발표 마지막 유독 이 말을 강조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600여명의 관중들이 모여들어 중국 인터넷 쇼핑몰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다. 행사에 참가한 대구지역 기업인 A씨는 "안경태를 생산하고 있는데, 이를 징둥 플랫폼에 올려 판매하고 싶어 설명회에 참가하게 됐다"며 "중국 인터넷 쇼핑몰과 한국 상품을 연결하는 보다 많은 채널이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차이나랩 김경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