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리비아 전투기 2대 격추|"지중해 상공서 공중전 미사일 4발 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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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튀니스=외신종합】리비아 안의 화학무기공장 문제로 미국과 리비아간의 긴장이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미 해군전투기들이 4일 오후 7시(한국시간) 리비아북부 지중해상공에서 리비아 전투기 2대를 격추시켰다. <관계기사 4면>
「프랭크·칼루치」미 국방장관은 이날 긴급기자회견에서 지중해에서 작전중인 항공모함 존 F 케네디 호에서 발진한 톰캐트 함재기 2대가 리비아의 토브루크에서 북쪽으로 80㎞떨어진 공해상에서 리비아의 미그-23 전투기 2대와 공중전 끝에 격추시켰다고 발표했다.
「칼루치」장관은 리비아 전투기들이 리비아북부 알 붐바 기지에서 이륙, 10분만에 미 전투기에 「적대적」으로 접근해와 미전투기조종사 둘이 「자위권 발동」으로 공대공 미사일 4기를 발사해 격추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사건이 리비아 내 화학무기공장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리비아는 격추된 전투기가 정상적인 정찰 비행 중이었으며 이번 사건을 미국의 국가 테러리즘이라고 규정하고 미국의 도전을 받아들여 도전에는 도전으로 맞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리비아의 「카다피」원수는 리비아통신과의 긴급회견에서 『미국의 도발로 리비아의 위대한 목표가 조금도 영향받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이 공·해상에선 유리할지 모르나 육지에선 패배할 수밖에 없다』며 지상에서의 보복을 암시했다.
소련은 리비아기 격추사건 직후 성명을 발표, 『리비아에 대한 어떠한 군사행동도 국제정세 개선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으나 이 사건에 대한 미 정부발표에 논평을 거부하고 미국의 리비아 공격 때 소련의 대응방법 및 소-리비아조약상의 공약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유엔은 리비아가 안보리의 긴급소집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5일 긴급협의회를 열어 리비아의 요구를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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