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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요정’ 최태원, SK그룹 홍보 효과로 이어질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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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평양행 비행기에 탑승하며 카메라를 꺼내든 최태원 SK회장(왼쪽)과 19일 평양 옥류관에서 평양냉면을 먹기 전 사진 촬영을 하는 최 회장. [평양사진공동취재단]

18일 평양행 비행기에 탑승하며 카메라를 꺼내든 최태원 SK회장(왼쪽)과 19일 평양 옥류관에서 평양냉면을 먹기 전 사진 촬영을 하는 최 회장.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북한을 다녀온 최태원 SK 회장이 '디카(디지털 카메라) 요정'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시선을 끌고 있다.

방북 2박 3일 동안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디카를 꺼내 드는 최 회장의 모습이 취재단 카메라에 포착됐기 때문이다.

평소 IT기기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최 회장은 방북 일정 디카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최 회장은 지난 18일 평양행 비행기 안에서부터 디카를 손에 들고 있었다.

이후 19일 낮 평양 옥류관 앞, 옥류관 연회장, 저녁 평양 '대동강 수산물 식당', '능라도 5·1경기장' 등 평양 곳곳을 따라다니며 촬영에 매진했다.

19일 저녁 만찬을 위해 찾은 평양 대동강구역 '대동강 수산물 식당' 실내 수조를 촬영하고 있는 최 회장 [평양사진공동취재단]

19일 저녁 만찬을 위해 찾은 평양 대동강구역 '대동강 수산물 식당' 실내 수조를 촬영하고 있는 최 회장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최 회장은 평양냉면부터 수산물 식당 내 수조, 집단 체조공연 모습까지 평양의 다양한 볼거리를 찍었다.

함께 방북한 경제인단과 자문단의 기념사진을 찍어주는 등 사진사 역할도 했다.

평양 능라도의 5·1경기장에서 열린 집단체조공연 찍는 최태원 회장 [평양공동사진취재단]

평양 능라도의 5·1경기장에서 열린 집단체조공연 찍는 최태원 회장 [평양공동사진취재단]

심지어 장시간 촬영을 위해 디카에 보조배터리까지 연결해 사용했다.

최 회장의 디카 사랑은 지난 2007년 남북정상회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 특별수행원으로 평양을 방북했을 당시에도 이곳저곳에서 카메라를 꺼내 드는 모습이 포착됐다.

또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는 한국 선수를 응원하면서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일각에서는 방북 기간 포착된 최 회장의 모습이 SK그룹 홍보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한다.

방북단 사진이 공개되며 자연스럽게 광고가 됐고, '디카 요정'·'디카 덕후' 등으로 불리며 친근하고 소탈한 이미지로 각인됐다는 해석이다.

한편 20일 방북을 마치고 돌아온 최 회장은 "북한에서 여러 가지를 보고 왔다"며 "둘러본 것 중에서 상당히 많은 기회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그림을 어떻게 그릴 수 있는지, 어떤 협력을 통해 발전될 수 있는지 고민해 보겠다"며 남북 경제 협력에 의지를 보였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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