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다 무서운 실제 '오멘'의 저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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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멘'이 1976년 작 이후 다시금 촬영 중에 벌어진 기이한 사건들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976년 '오멘' 제작 당시 일명 '오멘의 저주'라 불리우며 제작진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미스터리한 사건은 지난해 TV 다큐멘터리로 제작될 만큼 화제가 된 바 있다.

대표적인 사건은 '오멘'의 작가 데이비드 셀처의 비행기가 번개로 인해 파괴되고, 연출을 맡은 리처드 도너 감독이 머물던 호텔이 IRA 테러공격을 당한 일이다. 그리고 원숭이들의 히스테리 발작 장면을 촬영한 동물센터의 트레이너가 갑작스레 사망하기도 한 것.

올해 '오멘'을 제작한 스태프들에게도 섬뜩한 사건들이 연이어 일어났다.

로버트 쏜이 데미안의 666표식을 확인하는 장면은 배우들이 약간의 부상을 입긴 했지만 촬영 후 존 무어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 모두 크게 만족했다. 기대에 부푼 채 이 장면을 확인키 위해 편집실에 모인 제작진은 촬영 분의 필름이 모두 손상됐음을 발견했다. 손상된 필름은 모두 1만3500피트로 철저하게 관리되는 필름이 대량 손상된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뿐만 아니라 이후에도 편집실에서 편집 중이던 필름 한 롤이 돌연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해졌다.

특히, 캐서린 쏜 역을 맡은 할리우드 유망주 줄리아 스타일즈는 처음 영화 캐스팅 제안에 두려움을 느꼈었는데 젊고 자신감 넘치는 캐릭터에 매력을 느껴 촬영에 들어갔다. 하지만 활기차던 젊은 엄마에서 망상에 시달리는 역할을 연기할수록 스타일즈는 점점 강박증에 사로잡혔고, 촬영이 없는 날도 어딘가 답답하고 알 수 없는 두려움을 느끼곤 한 그녀는 촬영이 끝나고 나서야 강박증에서 겨우 벗어날 수 있었다.

로버트 쏜으로 분한 리브 슈라이버 역시 촬영 중 조명 폭발사건으로 크게 다칠 뻔한 일이 발생했다. 다행히 빛 조절을 위해 그의 머리 위에 쳐있던 차양막이 조명 파편을 막아 위험에서 비켜갈 수 있었다. 또한, 무덤가에서 개들에게 습격 당하는 장면을 촬영 중 사고가 일어났는데 촬영 당일 슈라이버는 리허설로 호흡을 맞추었던 개가 아닌 다른 개가 현장에 와있음을 발견했다. 개는 너무나 난폭하게 슈라이버를 맹공격했고, 결국 갈비뼈에 금이 가는 중상을 입었다.

촬영을 진행하면서 대부분의 배우와 스태프들이 식중독에 걸리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함께 저녁식사를 한 제작진은 다행스럽게도 가벼운 증상만 보여 무리 없이 스케줄을 진행할 수 있었지만, 이들이 먹었던 음식을 검사한 결과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촬영 현장은 사건사고의 장소에 항상 불길한 징조의 숫자 6이 나타나 스태프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시각 효과 팀이 까마귀가 나오는 특수장면 촬영을 위해 기술적인 측정을 진행하고 있을 때 계량 수치에 666의 수치가 떠있었던 것이다. 단 한번도 나오지 않았던 수치였기 때문에 팀원들은 자신의 두 눈을 믿을 수 없었다는 후문.

1976년 이후 30년 동안 말로만 듣던 그 저주를 직접 경험한 제작진들, 실제하는 것인지 우연의 일치인지 더욱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오멘'은 2006년 6월 6일 전세계 동시 개봉 된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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