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엔 북한대사에 김성 부임, 미국 비자 안내주다 최근 발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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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김성 신임 대사. 사진은 지난 2014년 북한대표부에서 참사관으로 근무하던 모습. [연합뉴스]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김성 신임 대사. 사진은 지난 2014년 북한대표부에서 참사관으로 근무하던 모습. [연합뉴스]

 ’뉴욕 채널’로 통하는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에 김성(53) 신임 유엔주재 북한대사가 공식 부임했다.

비자발급 늦어지면서 17일 뉴욕 도착 #조만간 구테흐스 총장 만나 신임장 제출 #2014년에 뉴욕에서 참사관으로 근무

19일(현지시간) 유엔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김 신임 대사는 73차 유엔총회 개막 하루 전인 지난 17일 뉴욕에 도착했다고 한다. 이번 주내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신임장을 제출하고 공식업무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 대사는 지난 5월말내정됐지만 미국 국무부로부터 비자발급이 한동안 이뤄지지 않아 중국 베이징에서 주로 머물렀다고 한다. 유엔주재 대사는 여타국의 일반 대사와 달리 아그레망(주재국 동의) 절차가 필요 없지만, 미국에서 근무하는 만큼 미국 비자가 필요하다.

김 대사의 비자발급이 미뤄진 데 대해선 북ㆍ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져 미국이 일부러 발급을 지연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래서 주유엔 북한대표부는 지난 7월말 4년여간의 임기를 마치고 자성남 전 대사가 귀국길에 오른 이후 두 달 가까이 대사가 공석인 상태로 유엔총회를 준비해왔다.

지난 10일께 미국 비자가 전격 발급되자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3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에 의하면 유엔주재 조선 상임대표로 김성이 임명되었다”고 보도했다. 김 대사의 임명을 공식 확인한 것이다.
김 대사는 평양국제관계대학을 졸업하고 외무성에 들어와 비동맹국과 국제기구국 등을 거쳐 지난 2014년 주유엔 북한대표부에서 참사관으로 근무했으며, 외무성 조약국장을 지냈다. 김 대사는 그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최측근이었던 김용순 전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의 아들로 알려져 있었다. 그런데 최근엔 김용순의 아들이 아닌 다른 사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북 소식통은 “김성 대사는 노동당 부부장급 간부의 아들로 고위직 집안의 자제 임은 맞지만, 김용순의 아들과는 동명이인”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사는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참사관으로 근무하던 2014년 김정은 위원장의 암살을 소재로 다룬 코미디 영화 ‘인터뷰’와 관련, AP통신에 “우리의 주권과 최고지도자의 존엄에 대한 용서할 수 없는 조롱”이라고 강력한 비난의 뜻을 밝힌 바 있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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