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TV가 문재인 대통령 방북 일정을 25분에 걸쳐 자세히 보도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평양 주민들에게 허리 숙여 인사하는 모습은 3차례 이상 내보냈다.
조선중앙TV는 문 대통령의 방북 하루 뒤인 19일 관련 소식을 자세히 전했다. 평양 순안공항에서 문 대통령을 기다리는 북한 수뇌부의 모습부터 "대통령 각하"라고 예우하는 의장대 사열 모습과 21발 예포도 그대로 내보냈다.
문 대통령이 평양 시민에게 90도로 인사하는 모습은 3차례 이상 내보냈다. 평양 순안공항에서 마중 나온 시민들에게 인사하는 모습, 평양 대극장에서는 2층 관람석에서 1층을 향해 허리 숙여 인사하는 모습 등이 부각됐다.
문 대통령은 19일 저녁 평양 능라도 5·1 경기장에서 열린 집단체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한 뒤 연설을 할 당시에도 15만 관중 앞에서 허리 숙여 인사했다.
문 대통령의 이런 90도 인사는 북한 주민들에게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탈북민 출신 주승현 인천대 동북아 국제통상학부 초빙 교수는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에서 90도 인사는 수령에게만 하는 인사"라며 "대한민국 대통령이 북한 주민들에게 90도 인사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영향은 엄청날 것이고,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한동안 얘기가 오고 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평양=공동취재단,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