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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혁신 기업] 지속적인 R&D 투자로 독감백신 국내 1위 넘어 30여 개국 수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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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백신이 국산화된 지 올해로 10년이 됐다. 2009년 GC녹십자는 국내 최초로 3가 독감백신 ‘지씨플루’를 자체 개발하며 백신 주권 시대를 열었다. 지난 2015년에는 국내 첫 4가 독감백신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를 개발하며 독감백신의 세대 교체까지 이뤄냈다. 4가 독감백신은 A형 독감바이러스 두 종류와 B형 바이러스 두 종류를 모두 예방할 수 있어 기존 3가 독감백신보다 예방범위가 넓다.

GC녹십자

GC녹십자는 고령층을 위한 고용량 독감백신 개발에 나서고 있다.

GC녹십자는 고령층을 위한 고용량 독감백신 개발에 나서고 있다.

10년간 성인 1억 명 접종 물량 생산

GC녹십자의 지씨플루와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는 출시 이후 줄곧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특히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는 지난해 국내 바이오의약품 생산실적 상위 10개 품목 중 독감백신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GC녹십자의 독감백신 내수용 누적 생산 물량은 1억도즈(성인 1억 명 접종 물량)가 넘는다. 국내 백신 제조사로서는 최초로 달성한 성적이다. 올해 역시 3·4가 독감백신을 합쳐 국내 최대 물량인 약 900만도즈 분량을 공급하며 ‘백신명가’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GC녹십자의 독감백신은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도 인정받는다. 현재 세계 30여 개 국가에 수출되며 우리나라를 백신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탈바꿈시켰다. GC녹십자의 3·4가 독감백신은 모두 국내 제약사 최초로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사전적격성평가(PQ) 승인을 받았다. WHO가 백신의 품질·유효성·안전성을 심사해 국제연합(UN) 등 국제기구 조달시장 입찰에 참여할 자격을 부여하는 제도다. 이를 통해 GC녹십자는 2014년부터 현재까지 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 입찰에서 독감백신 부문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누적 수출액은 2억 달러가 넘는다. 국제연합(UN) 입찰 시장에서 독감백신을 포함한 GC녹십자 제품은 우리나라 수주 실적 중 42%를 차지하고 있다(2015년 기준).

GC녹십자는 꾸준한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기술력 강화에 힘써왔다. 최근 9년간 GC녹십자가 개발한 독감 관련 백신만 모두 10종류(신종인플루엔자백신 3종, 계절인플루엔자백신 6종,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백신 1종)에 달한다. 또, 지속적인 연구로 독감백신의 접종 가능 연령대를 전 연령층으로 확대했고 지난해부터는 국내 제약사 중 최초로 항원 함량이 일반 4가 독감백신보다 4배 높은 고용량 독감백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직원 10명 중 6명은 지역사회 인재

일반적으로 독감백신은 건강한 성인의 70~90% 가량에서 면역반응이 나타나지만, 고령층에게는 그 효과가 17~53%에 불과하다. 이를 극복하는 ‘열쇠’가 고용량 독감백신이다. 미국 질병관리예방센터(CDC)의 연구에 따르면 고용량 독감백신은 표준 용량 항원이 든 일반 독감백신에 비해 고령층 독감 예방효과가 더 크다. 현재 GC녹십자는 프랑스계 제약사인 사노피와 함께 고용량 4가 독감백신 상용화에 가장 근접한 제약사로 꼽히고 있다.

GC녹십자의 성공은 제약사를 넘어 지역사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출 확대와 기술 진보가 이뤄지면서 자연스럽게 투자·일자리·지역경제 향상이란 선순환 체계가 구축됐다. 신종인플루엔자와 독감백신 등을 생산하는 화순공장에는 생산 시설 증설과 공장 생산 효율화를 위해 2009~2016년 사이 약 1500억 원이 투자됐다. 2009년 149명이었던 화순공장 직원은 현재 274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전체 10명 중 6명 가량은 화순군에 거주하는 직원을 채용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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