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노쇼’ 논란 끝에 김영남 만난 여야 3당대표, “산만해질까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을 찾은 여야 3당 대표가 19일 오전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면담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김영남 상임위원장.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을 찾은 여야 3당 대표가 19일 오전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면담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김영남 상임위원장.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동영 민주평화당,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평양 남북 정상회담 이틀째인 19일 오전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이금철 조선사회민주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한 대표단과 만났다. 김 상임위원장을 제외하면 정당 대표단이 전날 오후 같은 장소에서 면담하기로 했던 인물들이다. 앞서 이 일정에 남측 정당 대표들이 사전 통보 없이 나타나지 않아 ‘노쇼(No Show)’ 논란이 일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을 찾은 여야 3당 대표가 19일 오전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면담을 위해 접견실로 향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을 찾은 여야 3당 대표가 19일 오전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면담을 위해 접견실로 향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이해찬 대표는 이날 취재단과 만나 “(주제가) 산만해지니까 (정당 대표단은) 별도로 (면담)하려고 했는데,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 어제 (만찬) 연회장에서 오늘(19일) 면담을 해야 한다고 하니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즉석에서 김영철 부위원장에게 (만남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내 남북 국회 회담 개최와 내년 3·1운동 100주년 행사를 공동으로 하자는 말씀을 드리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을 찾은 여야 3당 대표가 19일 오전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면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을 찾은 여야 3당 대표가 19일 오전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면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이 대표의 해명 이후에도 정치권에서는 “급(級)을 따져 전날 면담을 취소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이양수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3당 대표는 격과 급을 따지는 정치인의 잘못된 특권 의식이 무엇인지 북한에 제대로 보여줬다. 창피한 일”이라고 논평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당 회의에서 “북측에 진심으로 사과하고 결자해지(結者解之)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을 찾은 여야 3당 대표가 19일 오전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면담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정미 정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영남 상임위원장,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이금철 조선사회민주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을 찾은 여야 3당 대표가 19일 오전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면담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정미 정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영남 상임위원장,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이금철 조선사회민주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이날 김 상임위원장과의 면담에 안 부의장도 배석했으나 전날 상황에 대한 정당 대표단의 공개 사과는 없었다.

정동영 대표가 김 상임위원장에게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으시다”고 덕담을 하자 김 상임위원장은 “우리 통일 위업을 성취할 때까지는 영원히 이 모습대로 활기 있게 싸워나가자”고 답했다.

이해찬 대표는 “6·15 정상회담 뒤 노무현 대통령 때까지 잘 나가다 우리가 정권을 뺏기는 바람에 지난 11년 동안 남북관계가 단절돼 여러 손실을 봤다. 이제 저희가 다시 집권했기 때문에 남북관계가 영속적으로 갈 수 있도록 튼튼하게 만들려고 단단히 마음먹고 왔다”고 말했다. 이정미 대표는 ‘정의당 굿즈(goods)’와 고(故) 노회찬 의원의 저서 등을 선물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을 찾은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19일 오전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왼쪽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을 찾은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19일 오전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왼쪽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평양=공동취재단,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