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목에 거니 사방이 한 눈에 쏙~ 첨단화되는 보안장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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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서울 중구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에스원 솔루션 페어 2018’. 머리띠처럼 생긴 검은색 ‘웨어러블 360도 카메라’를 목에 걸어보니 사방의 모습을 촬영해 모니터에 전송했다.

목에 건 카메라는 4개의 렌즈가 부착돼 각각 90도씩 사방(360도)을 동시에 촬영했다. 이 카메라에 무선 통신망으로 ‘지능형 영상감시시스템(SVMS)’을 연결하면 실시간으로 사각지대 없는 보안 체계를 갖출 수 있다. 차세대 이동통신(5G)을 접목하면 더 깨끗하고 안정적인 화면을 얻을 수 있다.

이 카메라를 개발한 스타트업인 링크플로우는 “놀이공원이나 쇼핑몰 같은 넓은 공간에서 잃어버린 아이나 물건을 찾거나 산업현장 내 안전사고 관리 등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머리띠 모양의 '웨어러블 360도 카메라'를 목에 걸면 눈에 보이지 않는 옆이나 뒤까지 모두 실시간으로 모니터로 확인할 수 있다. [에스원]

머리띠 모양의 '웨어러블 360도 카메라'를 목에 걸면 눈에 보이지 않는 옆이나 뒤까지 모두 실시간으로 모니터로 확인할 수 있다. [에스원]

경비나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감시 정도로 여겨졌던 보안 업계가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만나 진화하고 있다.

특히 그간 ‘출동 보안’에 주력했던 물리 보안 업체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은 물론 내년 5G 상용화를 앞두고 5G를 적용한 안전‧보안 솔루션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보안업계는 크게 통신(소프트웨어)에 대한 정보 보안, 장비(하드웨어)에 대한 물리 보안으로 나눈다.

LG유플러스는 ‘스마트 드론’을 내놨다. 무선 통신망을 활용해 드론을 원격 조작하고 실시간으로 영상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전까지 드론은 눈으로 볼 수 있는 거리에서만 조종할 수 있었다. 예컨대 정보 전송 속도가 빨라져 속도 지연이 거의 없는 5G를 이용하면 울산에서 부산에 있는 드론을 조종할 수 있게 된다.

에스원은 5G를 접목한 ‘지능형 교통안전 시스템’을 선보였다. 실시간으로 교통법규 위반, 차량 충돌, 통행량 등 스스로 관리하고 통제한다. 도로뿐 아니라 터널이나 아파트 단지 등에 적용할 수 있다.

무선 통신망을 활용하면 눈에 보이지 않는 먼 곳에 있는 드론도 조종할 수 있다. [에스원]

무선 통신망을 활용하면 눈에 보이지 않는 먼 곳에 있는 드론도 조종할 수 있다. [에스원]

SK텔레콤도 한화테크윈과 손잡고 ‘차세대 CCTV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을 적용해 CCTV가 스스로 이상 움직임을 파악하고 보안관리자에게 경고를 보내거나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곳에 미리 경비 인력을 배치하는 식이다.

물리 보안 업체가 ICT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정보 보안과 물리 보안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통신 업체가 보안 업계에 관심을 갖는 것도 같은 이유다. 예컨대 IoT가 적용된 집의 보안을 위해서는 IoT 해킹 차단은 물론 실제 침입에 대한 경비도 필요하다.

첨단 기술이 도입되면서 시장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물리 보안 시장 규모는 2012년 3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5조5000억원으로 커졌다. 2022년엔 8조원이 넘을 전망이다.

에스원 SP사업부 김종국 전무는 “각각 분야의 전문 업체 간의 실질적이니 협력으로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보안을 넘어 다양한 생활 편의 서비스까지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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