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위자료 … 폴 매카트니 3500억원 그렉 노먼 1400억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1면

폴 매카트니 부부

그렉 노먼 부부. [Getty Images=유로포토]

영국에서 가장 돈 많은 가수 폴 매카트니(63)와 호주의 골프 황제 그렉 노먼(51)이 각각 이혼을 발표했다.

비틀즈 출신의 매카트니와 모델 출신의 부인 헤더 밀스(38)는 17일 공동성명을 내고 "우리 사생활이 계속 노출되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게 점점 어려워졌다. 슬프지만 헤어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결별설은 지난주 매카트니가 모나코를 혼자 여행하는 모습이 파파라치의 카메라에 잡히면서 나오기 시작했다. 이들은 3주 전 별거생활에 들어갔다. 헤더 밀스는 이스트 서섹스 호브에 있는 자택에, 매카트니는 이곳에서 85㎞ 떨어진 피마시의 가족 농장에 머문 것으로 전해졌다.

매카트니는 상처한 지 1년 만인 1999년 한 자선행사에서 오토바이 사고로 다리를 잃은 뒤 지뢰반대운동을 벌이던 밀스를 만나 3년 열애 끝에 2002년 결혼했다. 2003년엔 딸 베아트리스를 낳았다. 그러나 밀스는 결혼 후 남편의 일에 사사건건 개입한다는 언론의 비판에 시달렸으며, 매카트니 전처 소생의 자녀들과도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밀스는 이혼 위자료로 2억 파운드(약 3500억원)을 받게 된다. 전성기는 아니지만 지난 한해 레코드 판매 등으로 4850만파운드(약 860억원)를 벌어들인 매카트니의 재산은 8억 파운드(약 1조2540억원)다. 결혼 당시 언론에 공개된 두 사람의 혼전 계약서에는 "이혼시 2000만 파운드(약 350억원) 이상의 위자료는 지급하지 않는다"고 돼 있었다.

한편 '백상어'라는 별명으로 80~90년대 전 세계 골퍼들의 우상으로 군림했던 노먼도 25년을 함께 보낸 아내 로라와 이혼할 계획이라고 시드니 모닝헤럴드가 18일 보도했다. 노먼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혼 수속이 진행되고 있으며, 아내와 나는 친구사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먼은 1979년 아메리칸 에어웨이 승무원으로 일하던 미국인 로라와 처음 만나 1981년 결혼했으며, 24세 된 딸과 20세 된 아들을 뒀다.

86년과 93년 브리티시오픈 우승과 20차례의 미 PGA투어 우승을 포함, 총 86개 경기에서 우승했고 331주 동안 세계랭킹 1위를 차지한 노먼의 기록은 아직까지 깨지지 않았다. 은퇴 후엔 골프장 코스디자인 등 골프관련 사업, 자신의 이름을 딴 의류.와인.외식사업을 벌여 지난해 호주의 100대 부자에 들었다. 부인에게는 2억 호주달러(약 1400억원)의 위자료를 지급할 예정이다.

박소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