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1일 첫 지급되는 아동수당 신청률의 지역 격차가 26%포인트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신청률이 가장 저조한 곳은 서울 강남구(73.4%), 가장 높은 곳은 전라북도 장수군(99.3%)으로 집계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승희 의원(자유한국당)은 17일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아동수당 신청 현황’ 자료를 공개했다. 정부가 올해 첫 도입한 아동수당은 0세부터 만6세 미만(0~71개월) 아동에게 이달부터 지급된다. 가구의 소득인정액(급여ㆍ재산을 소득으로 환산한 기준)이 2인 이상 전체 가구의 소득 하위 90% 수준 이하인 경우 월 10만원의 아동수당을 지급한다. 복지부에 따르면 아동수당 지급 대상 아동은 전체 0~6세 아동 244만1563명의 95.6%(약 234만명)다.
자료에 따르면 12일까지 아동수당 신청률은 전국 평균 94%다. 전체 0~6세 아동 244만1563명 가운데 229만5970명이 신청했다. 21일 첫 아동수당 지급이 예정되어 있지만, 1.6%(3만9065명)가 아직 수당 신청을 하지 않은 상황이다.
전국 시도 중 아동수당 신청률이 가장 낮은 지역은 ‘서울’로, 지급 대상자의 88.2%인 354,464명만이 아동수당 지급을 신청했다. 서울은 전국 시도 중 유일하게 신청률이 90% 미만이다. 반면, ‘경상남도’에서는 아동수당 지급 대상자의 96.6%가 수당을 신청했다.
기초 지자체별로 보면 지역별 격차는 더 벌어졌다. 서울시 강남구의 아동수당 신청률은 73.4%로 최저였고, 전라북도 장수군은 99.3%였다. 두 지역 간 아동수당 신청률 격차는 25.9%다. 신청률이 낮은 순서로 보면 서울시 강남구 73.4%, 서초구 73.7%, 용산구 80.6%, 송파구 82.2%, 종로구 82.5%로 시군구별 최저 신청률 5곳이 모두 서울시 자치구였다. 현재 아동수당 신청률이 저조한 시군구 20곳 중 75%가 서울시 자치구다.
<시군구별 아동수당 지급 대상 대비 신청자 최저‧최고 TOP 20>
연번
시도
시군구
신청대상자
신청자
신청률
1
서울특별시
강남구
21,014
15,428
73.4%
2
서울특별시
서초구
20,104
14,821
73.7%
3
서울특별시
용산구
8,794
7,090
80.6%
4
서울특별시
송파구
30,978
25,471
82.2%
5
서울특별시
종로구
4,839
3,990
82.5%
6
경기도
과천시
2,273
1,892
83.2%
7
서울특별시
마포구
16,464
13,997
85.0%
8
서울특별시
중구
4,727
4,078
86.3%
9
서울특별시
성동구
14,666
12,780
87.1%
10
서울특별시
강동구
18,473
16,351
88.5%
11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12,247
10,869
88.7%
12
서울특별시
양천구
18,499
16,494
89.2%
13
경기도
고양시일산동구
12,119
10,843
89.5%
14
서울특별시
동작구
16,652
14,967
89.9%
15
서울특별시
구로구
18,854
17,127
90.8%
16
서울특별시
광진구
13,501
12,266
90.9%
17
서울특별시
성북구
17,757
16,139
90.9%
18
인천광역시
강화군
1,722
1,568
91.1%
19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16,902
15,400
91.1%
20
경기도
양평군
4,267
3,896
91.3%
···
231
전라남도
보성군
1,300
1,266
97.4%
232
전라남도
해남군
2,948
2,871
97.4%
233
충청남도
당진시
10,120
9,858
97.4%
234
부산광역시
기장군
11,621
11,324
97.4%
235
경상남도
산청군
998
973
97.5%
236
강원도
양구군
1,163
1,134
97.5%
237
경상남도
사천시
5,303
5,171
97.5%
238
충청북도
옥천군
1,542
1,504
97.5%
239
전라북도
순창군
1,096
1,070
97.6%
240
충청북도
충주시
8,660
8,455
97.6%
241
전라남도
나주시
6,289
6,150
97.8%
242
경상남도
거제시
18,005
17,629
97.9%
243
경상북도
영양군
516
506
98.1%
244
울산광역시
북구
14,619
14,338
98.1%
245
강원도
철원군
2,077
2,038
98.1%
246
대구광역시
달성군
18,323
17,983
98.1%
247
강원도
삼척시
2,372
2,330
98.2%
248
전라남도
곡성군
756
744
98.4%
249
전라북도
완주군
4,852
4,775
98.4%
250
전라북도
장수군
707
702
99.3%
자료=김승희 의원실
반면, 신청률이 높은 시군구는 전라북도 장수군(99.3%)ㆍ전라북도 완주군(98.4%)ㆍ전라남도 곡성군(98.4)ㆍ강원도 삼척시(98.2)ㆍ대구광역시 달성군(98.1%) 순이다. 이러한 지역별 격차는 지역별 소득 격차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승희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가 아동 수당의 실제 지급 대상자가 아닌 0~6세 전체 아동을 기준으로 신청률을 계산했기 때문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아동수당 지급 대상자 대비 신청률이 아닌 전체 0~6세 아동 대비 신청률을 계산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은 지역이 낮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라며 “신청률이 낮은 지역의 경우 가구 소득이 지급 기준(2인 이상 전체 가구의 소득 하위 90%)을 넘어서 신청 대상에서 빠진 아동이 많아 실제 신청률은 이번 통계와는 다르게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승희 의원은 “정부가 모든 가구에 아동수당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지만, 정작 아동수당 신청률이 저조해 법적 대상자조차 수당을 받지 못할 위기”라고 지적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