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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양육 정보 나누고 품앗이 육아까지 … '모카 맘' 미국서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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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미국에서 요즘 '프로 엄마'(pro mom.전업 주부)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새로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실리콘밸리닷컴은 14일 "고학력에 성취욕이 강한 여성들이 자녀 양육에도 프로 의식을 발휘, 엄마 역할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직장을 다니다 자녀 양육을 위해 전업주부가 된 여성끼리 서로 돕는 모임인 '모카 맘(Mocha Mom)'이 미국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모카'란 우유가 섞인 커피를 뜻하는 말로, 처음 이 단체를 만든 흑인 여성들이 피부색을 뜻하는 의미로 이름을 붙였다. '모카 맘'의 회원은 주로 흑인 여성. 최근 회원이 늘면서 백인 여성은 물론 흑인 남성(모카 대디)까지 참여하는 추세다. 미 전역에 78개의 지부가 있으며, 각 지부에는 약 30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이 모임은 '프로 직장인'에서 '프로 엄마'로 돌아온 두 흑인 여성의 고민에서 시작됐다. 1997년 TV 프로듀서로 일하던 졸린 아이비와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칼라 추츠가 함께 전업주부 흑인 여성을 대상으로 소식지를 만들었다. 직장인에서 풀타임 주부로 변신한 이들은 함께 정보를 교환하고 고민을 나눌 친구가 필요했던 것이다. 같은 해 파트타임 변호사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첼리 잉글리시 피가로를 만나면서 '모카 맘'이 발족됐다.

'모카 맘'들은 한 달에 두 번 정기적으로 만나 육아. 홈스쿨링 등에 대한 정보를 나눈다. 독서 토론이나 영화감상 모임을 열기도 한다.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사정이 생겼을 때나 파트타임으로 근무할 때 서로 아이를 돌봐 주기도 한다는 점이다.

또 출산을 한 회원이 있을 때는 회원끼리 교대로 식사를 만들어 주며 돌봐 준다. 창립자인 피가로는 "회원의 절반은 아이들을 돌보는 즐거움을 누리면서도 재택 근무를 하거나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며 "서로 든든한 지지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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