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대한민국 남자들의 룸살롱 르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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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접대부가 나오는 윤락 업소에 간 적이 잇다고 대답한 남자 85%, 2차로 성관계를 한 적이 있다고 대답한 남자 70%, 이런데도 '내남자친구만은...'이라는 생각으로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고 있는가? 룸싸롱 잡입까지 불사하며 내려간 충격적인 르포를 공개한다.

문제는 위선적이고 이중적인 남자들

사실 여자들이 남자들의 룸살롱 출입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코스모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내 남자친구가 업무상 어쩔 수 없이 룸살롱에 가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고 대답한 의견이 전체 의견의 82%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룸살롱에 가고, 2차를 가는 것이 그의 나이트 라이프의 메인 테마가 되는 것은 그야말로 시간 문제다. 그가 자주 들르는 룸살롱이 와이셔츠고 바지고 신나게 벗고 탬버린과 마이크를 든 채 신나게 흔들다가 끝날 때가 되면 모두가 한 테이블에 둘러앉아 단체로 펠라티오를 받고 마무리되는 북창동 스타일이건, 상위 10%에 드는 수준급 미모와 학벌을 가진 업소 여성과의 100만원짜리 하룻밤이건 상관없이 말이다.

슬픈 것은, 정작 남자들은 단 한순간도 솔직해지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취재 중에 만난 많은 남성들은 “도대체 왜 그런 곳에 가는 건가요?”라는 질문을 건넸을 때 마치 입이라도 맞춰 둔 것처럼 똑같은 대답을 했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어쩔 수가 없다고. 상사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고. 하지만 어느 누구도 그렇게 노는 것이 재미있어서 간다고, 예쁜 여자들이 홀딱 벗고 애교 부리는 게 황홀해서 좋다고, 직장 생활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풀 방법을 그것 말고는 찾을 수가 없었다고 먼저 말해주지 않았다. 이에 대해 <대한민국 남자들이 원하는 것>의 저자이자 <뉴스메이커> 편집장인 유인경 씨는 이렇게 지적한다.

“남자들의 머릿속에 술 마시고 노는 일도 사회생활의 연장이라는 착각이 너무 심하게 들어 있다는 게 문제예요. 가족은 물론 친구, 동료들과 술 없이 밤에 맨정신으로 대화하거나 노는 방법도 모르고요. 업무상 스트레스나 직장상사에게 쌓인 감정을 맨정신으로는 말하거나 풀지 못해요. 가면을 쓰고 살다가 술을 마셔야 겨우 가면을 벗는 시늉이라도 하는 거죠.”

‘왜 가느냐’라는 질문에조차 솔직하게 답하지 못하는 남자들에게 그 어떤 말을 더 기대할 수 있을까? 그래도 나는 그들이 솔직하지 못할 지언정 이중적인 모습만은 보여주지 않기를 바랐다. 다음 질문을 건넨 것은 그래도 설마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당신이 룸살롱을 가는 이유가 업무상 어쩔 수 없는 것이고, 당신이 2차를 하는 이유가 그저 충동적인 행동에 불과한 것이라고 칩시다. 그럼 당신의 여자가 똑같은 행동을 한다면 그것도 마땅히 이해해줄 수 있으신가요?”

잠시 정적이 흐른 뒤 이어지는 대답 중에는 “바로 헤어진다”는 답변이 대다수. 도대체 왜 당신들은 되는데 여자는 안되는 거냐고 따져 묻자 그들의 부연설명이 더 가관이다. “남자는 몸을 줘도 마음은 주지 않지만, 여자는 몸을 주면 마음까지 다 주잖아요”, “여자를 위한 성매매업소는 호스트 바가 거의 유일하지 않나요? 룸살롱은 업무 때문에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호스트 바에 가는 건 그저 성욕을 위해서 가는 거니까 용납이 안되죠.”

“말로는 이해해줄 수 있다고 하겠죠. 하지만 막상 그 상황이 되면 바로 헤어질걸요.” 그건 정말이지 너무 심한 이중성이 아니냐고 재차 묻자 그들은 그제서야 시무룩한 얼굴로 인정한다. “그렇죠, 사실 그게 남자의 어쩔 수 없는 이중성이죠”라는 말과 함께 말이다.

때로 이들의 이중성은 극단적으로 표출되기도 하는데, 강남의 한 텐프로 룸살롱(상위 10%의 미모에 드는 업소 여성들이 일하는 곳을 이렇게 부른다)에서 일하고 있는 S모 양의 얘기는 다음과 같다. “남자들이 이중적인 거야 뭐 하루이틀 된 얘기는 아니지만, 일주일에 한 번쯤은 꼭 그런 손님이 와서 사람을 황당하게 만들죠.

룸에서는 제일 점잖은데 막상 2차를 나가면 심각한 변태로 돌변하는 손님이오. 너무 모욕적이어서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말들을 퍼붓거나 심하면 때리는 경우도 있어요. 평소에는 숨기고 있던 모습을 술집 아가씨들 앞에서는 맘대로 표현할 수 있다고 느끼는 거겠죠.”

그리고 또 하나 재미있는 사실은 실제로 룸살롱 예찬론을 펼치는 남자들의 경우 업소 여성과 인간적인 관계가 가능하다는 자랑을 늘어놓기도 한다는 것이다. “룸살롱 아가씨랑 비인간적인 관계를 맺을 거라는 생각은 여자들의 착각이죠. 진짜 연애하는 것처럼 만나기도 하니까요. 단적인 예로, 따로 만나서 섹스를 하고 나서 돈을 쥐여주면 걔들은 오히려 화를 내요.

이건 그냥 연애니까 돈 받을 이유가 없다는 거죠. 그리고 전 가급적이면 업소 아가씨들 중에서도 혼자 자취하는 아가씨를 선호하는 편이에요. 과음한 다음날 집에 가서 라면이라도 한 그릇 끓여달라고 해서 먹을 수 있으니까.” 남자는 몸을 줘도 마음은 주지 않는다면서, 룸살롱 아가씨와 인간적인 관계가 가능하다는 논리는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 것일까?

Oh My God! 남자들의 충격 어록
룸살롱 문화에 대한 남자들의 당당한 답변.

☞ PATZZI 그렇게 매일 음주가무를 즐기면 다음날 업무는 어떻게 보나요?

“요즘은 퇴근 직후에 룸살롱으로 직행해서 식사와 음주가무, 2차까지 한 번에 해결하고 일찍 귀가하는 것이 트렌드거든요. 풀코스로 끝내고 집에 가도 겨우 자정이에요.”

☞ PATZZI 남자들은 왜 다 같이 룸살롱을 가는 것에 그렇게 집착하는 거예요?

“여자들이 같이 쇼핑하거나 와인바 가는 것과 마찬가지 의미예요.”

☞ PATZZI 하지만 모든 남자가 다 가는 건 아니잖아요?

“안 가면 남자가 아니에요. 아, 게이거나!”

☞ PATZZI 여자친구가 “니가 가면 나도 가겠다”라고 화를 낸다면 어떻게 하실 건 가요?

“그건 같이 망하자는 얘기 아니에요?”

☞ PATZZI 룸살롱 업소 여성들의 스킬이 그렇게 좋은가요?

“정말 스킬만 원한다면 태국에 가겠죠.”

☞ PATZZI 2차를 했지만 기분이 씁쓸했던 기억이 있나요?

“섹스가 별로 안 맞았을 때요.”

☞ PATZZI 룸살롱 간 본인이 자랑스럽게 느껴지시나요?

“제게 선택권이 있었다면 안 갔을지도 몰라요.”

☞ PATZZI 당신의 여자친구가 룸살롱 가는 걸 이해해주길 바라나요?

“그게 범죄예요? 왜 이해해주길 원해요?”

(출처=코스모폴리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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