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올해 상승분 반납…'0.1%P 때문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시장의 예상치보다 높게 나온 것이 급락을 불러온 단초다.

지난달 CPI는 0.6% 상승했고 근원물가지수가 0.3% 올랐다. 두 가지 모두 예상치를 0.1%포인트씩 상회했다.

16일(현지시간) 생산자물가지수가 발표됐을 때만 해도 근원물가지수가 예상치 범위내에 있다는 이유에서 주가 급락이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CPI 상승은 인플레이션 및 금리인상 우려를 고조시켰다.

미국과 유럽 증시가 큰 폭으로 떨어진데 이어 코스피시장과 일본 증시가 급락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44.05포인트 급락한 1357.42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지난해 종가인 1379.37을 하회하는 것이다. 미국발 악재에 올들어 약 5개월 동안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셈이다.

코스피시장의 시가총액은 전날 종가 기준 684조원에서 이날 장중 660조원 선으로 급감, 20조원에 달하는 투자자금이 공중으로 증발했다.

지난해 말 대비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의 낙폭이 두드러진다. 대형주 지수는 지난해 말 1347.45에서 1339.44로 소폭 떨어진데 반해 중형주지수가 1578.17에서 이날 장중 1524.08로 밀렸고, 소형주 지수도 991.11에서 이날 945.45로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가 지난해 말 6761.03에서 이날 6328.83으로 떨어졌고, 같은 기간 증권도 2949.30에서 2364.58로 크게 밀렸다. 이밖에 운수장비가 1126.54에서 1010.12로 떨어졌고 종이목재가 385.82에서 306.57로 높은 하락률을 나타내고 있다.

장중 외국인은 전기전자(604억원)과 운수장비(131억원) 금융(243)억원 등을 중심으로 1200억원 순매도중이다. 반면 개인과 투신은 매수우위다. 개인이 금융과 전기전자를 중심으로 200억원 가까이 사들이고 있고, 투신도 프로그램 차익거래 매수를 제외하고 140억원 가량 순매수하고 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흔들린 펀더멘탈과 수급이 취약한데다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조정을 받고 있어 운신의 폭이 크게 좁혀졌다"며 "1380선이 너무 쉽게 붕괴된 점이 특히 불안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도 장중 한 때 2% 가까이 급락, 1만6000선을 하회했다.

(머니투데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