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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 숙소, 쓰레기장 만들고 그냥 간 중국 관광객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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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사카에 있는 에어비앤비 숙소를 5일 간 이용한 중국인 관광객 3명이 쓰레기를 쌓아둔 채 퇴실해 비난을 받았다. 숙소 주인 청씨가 웨이보에 올린 당시 숙소에는 쓰레기가 곳곳에 쌓여 있었다. [청씨 웨이보 캡처]

일본 오사카에 있는 에어비앤비 숙소를 5일 간 이용한 중국인 관광객 3명이 쓰레기를 쌓아둔 채 퇴실해 비난을 받았다. 숙소 주인 청씨가 웨이보에 올린 당시 숙소에는 쓰레기가 곳곳에 쌓여 있었다. [청씨 웨이보 캡처]

일본에서 에어비앤비 숙소를 이용한 중국 관광객들이 다량의 쓰레기를 남겨둔 채 퇴실해 비난을 받고 있다.

사태가 커지자 중국 관광객들은 웨이보를 통해 사과했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간) 일본 오사카에서 에어비앤비를 운영하는 청씨는 SNS등에 "5일간 머물렀던 중국 관광객 3명이 숙소를 엉망으로 만들고 가버렸다"는 글을 올렸다.

청씨가 글과 함께 올린 사진에는 쓰레기로 가득한 숙소 모습이 담겼다.

숙소 곳곳에 쓰고 버린 휴지들이 쌓여있고, 빈 캔 음료가 그대로 놓여 있다. 또 방문객 노트에는 읽기 거북한 메시지와 그림들로 낙서해놨다.

청씨는 베이징 유스 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투숙객들이 방을 나간 뒤 청소하러 갔는데 여기저기 흩어진 쓰레기와 썩은 음식 냄새가 났다"며 "이런 일을 겪은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청씨는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항의하며 청소비를 요구했다.

그러나 이들은 "우리는 이미 숙소비를 지불했다. 우리 집이 아니기 때문에 청소비를 지불할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청씨의 사연은 SNS와 현지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순식간에 확산했고, 네티즌은 중국 관광객을 향해 비난을 퍼부었다.

일부 네티즌은 이들의 개인 정보까지 추적해 공개했다.

사태가 커지자 중국 관광객 중 한 명은 12일 웨이보를 통해 공개 사과한 뒤 보상금을 지불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인 관광객은 "이제 용서를 구하고 싶다"며 "어쩌면 너무 늦었을지도 모르지만, 사죄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에어비앤비는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을 조사하고 있으며, 이용객들의 행동으로 경제적 손실을 본 경우 관련 기금을 통해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편 중국인들의 관광 매너 논란은 지속해서 제기돼 왔다. 두 달 전 오사카에서는 한 레스토랑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종업원들에게 소리를 지르는 등 무례한 행동을 보여 레스토랑 사장에게 쫓겨났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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