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미군기지 터 "행정타운" "대학 유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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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반환 중인 미군기지 부지를 활용해 지역을 발전시켜야 한다며 경기도 의정부시 주민이 공약은행(유권자가 지역개선 정책을 제안하도록 중앙일보가 531.joins.com에 개설한 사이버 은행)에 올린 내용이다.

기지 이전 후 인구 40만 명에 경기도 제2청사가 있는 경기 북부의 중심도시 의정부를 획기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요구다. 의정부시 도심과 외곽에는 105만 평의 땅에 미군기지 여덟 개가 있었으나 지난해 다섯 개가 폐쇄됐고 2011년까지 연차적으로 모두 반환될 예정이다.

시장선거에 나선 후보들은 미군기지 부지를 활용한 다양한 지역발전 전략을 내놓고 있다.

한나라당 김문원(65) 후보는 "금오동 일원의 캠프인 '시어즈' '카일'에 법원.검찰청.교육청.경찰청 등 12개 기관이 입주하는 경기 북부 광역행정타운을 조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의정부역 앞 캠프 '홀링워터'에는 대규모 공원과 광장을, 가능동 캠프 '라과디아'에는 도심 교통난 해소를 위해 폭 30m의 십자형 도로와 1만2000평의 체육공원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박영하(57) 후보는 "의정부역 주변의 캠프 '홀링워터' '라과디아'에 평화공원.종합생활 체육공원을 조성, 시민 휴식처로 만들어 그동안 동서로 나뉘어진 시를 통합하겠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캠프 '레드 클라우드'에는 4년제 대학을 유치할 계획으로 서울의 명문 사학과 구체적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캠프 '카일' '에세이욘' '시어즈'에는 시청을 제외한 행정타운과 녹지를 조성하고 캠프 '스탠리'에는 공해 없는 첨단 산업단지.종합버스터미널.물류터미널 등을 유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현재 판세는=김 후보가 앞선 가운데 박 후보가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김 후보는 의정부를 통일시대에 대비한 경기 북부의 중심지로 키우겠다고 다짐한다.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원 후원회장 등을 지낸 박 후보는 '유리알 행정서비스 선언, 잃어버린 지하철 8호선을 찾습니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표심을 다지고 있다.

의정부=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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