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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여상규 ‘설전’ 후 공개된 ‘뒷말’…“이 군번에 저런 나부랭이한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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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왼쪽)과 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 JTBC 방송 캡처]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왼쪽)과 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 JTBC 방송 캡처]

자유한국당 소속 여상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3선)과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4선)의 ‘설전’이 12일에도 관심을 모았다. 두 사람 사이에 감정 섞인 설전이 오간 후 박 의원이 다른 의원과 나눈 대화 역시 주목받았다.

[사진 JTBC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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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설전은 전날(11일) 이은애 헌법재판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린 법사위에서 벌어졌다. 발단은 이 후보자를 상대로 한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초선)의 질의였다. 최근 ‘양승태 사법부’ 재판 거래 의혹과 관련해 법원의 영장청구 기각 비율이 지나치게 높다고 조 의원이 언급하자 판사 출신인 여 위원장이 옳지 않다고 지적하면서다. 이후 여 위원장이 다른 의원들의 질의까지 막자 박 의원이 격렬하게 항의하면서 격한 말이 오갔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박 의원과 여 위원장이 설전을 주고받은 후 여 위원장은 정회를 선포했다. 여 위원장이 자리를 뜨자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 일부 민주당 의원이 박 의원을 찾아가 위로를 건넸다.

[사진 JTBC 방송 캡처]

[사진 JTBC 방송 캡처]

논쟁의 빌미를 제공한 조 의원도 박 의원에게 다가가 “(여 위원장이) 확 튀는 지점이 있는데 그게 이제 사법부”라고 말했다.

[사진 JTBC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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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박 의원은 “따지려면 야무지게 따지지. 초선이 빌빌거려”라며 조 의원에게 핀잔을 줬다. 조 의원은 “아니 (여 위원장이) 땍땍거리는데”라며 “저분 목 잡고 넘어질까 봐 무서워서 그랬다”고 해명했다. 박 의원은 “내가 지금 이 군번에 저런 나부랭이한테…”라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조 의원은 박 의원에게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후 박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고성이 오간 것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여 의원 역시 이날 페이스북에서 “당시 (의원들의) 발언을 막은 것은 정치권에서 영장 담당 판사를 지적하게 되면 정치적 압력을 받아서 이것들은 사법부 독립에 방해가 된다. 그래서 의원들이 구체적인 재판에 관해서 얘기하는 것을 막았다”는 취지로 설명하면서 “잠시 흥분한 나머지 회의 진행에 차질을 빚은 점 국민께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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