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연구 중단 않겠다 … 김우식 과기부총리 취임 100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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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줄기세포 연구는 중단할 수 없읍니다. 황우석 박사 전 연구팀원 중 배반포 기술 보유자와 동물 복제 전문가 30여 명은 계속 연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김우식(사진)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은 취임 100일을 앞두고 17일 마련한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황 박사 일로 침체될 지 모르는 줄기세포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기획연구단(단장 김동욱 연세대 교수)이 만든 종합개선안을 29일 생명공학종합정책심의회에서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또 검찰 수사로 드러난 황 박사의 연구비 횡력액 중 5억5000만원은 환수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 의생명공학연구동 등 연구시설 지원비 175억원 가운데 28억7000만원은 손실처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동물 복제의 경우 서울대 김대용 교수팀이 순천대 공일근 교수팀과 함께 개 복제 등 관련 연구를 할 수 있도록 4억원의 연구비를 배정하겠다고 그는 덧붙였다.

관심을 끌었던 황 박사의 줄기세포 특허 문제도 언급했다. 황 박사의 2004, 2005년 논문과 관련해 각각 한 건씩 특허 출원한 것에 대해 김 부총리는"특허권은 서울대 산학협동재단에 있어 서울대 측의 협조 요청이 들어오면 정부가 나서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들 특허는 황 박사의 논문 조작에도 불구하고 특허 취득 요건을 갖췄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정부의 연구윤리지침도 상반기 중 마련할 방침이다. 연구윤리 검증 시스템 적용 대상은 2002~2004년 정부에서 100억원 이상의 연구비를 지원받은 27개 대학과 30개 정부 출연연구기관이다. 7월부터 10월까지 실태 조사를 할 예정이다.

김 부총리는 과학기술인의 사기 진작을 위해 연구소 정년 연장을 추진하고, 과학발전의 저변 확대와 관련 과학 대중화 사업을 중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취임 이후 강조해 온'정책 일관성 유지'를 위해 전임 장관들이 펼친 정책들을 하나하나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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