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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파랑새'…스픽스 마코 앵무새 멸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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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픽스 마코 앵무새. [위키피디아]

스픽스 마코 앵무새. [위키피디아]

2011년 개봉한 애니매이션 ‘리오’의 주인공인 파란 앵무새 ‘블루’는 미국 미네소타에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까지 먼 길을 날아간다. 짝짓기 상대인 쥬엘을 만나기 위해서다. 각각 살아있는 유일한 수컷과 암컷인 블루와 주엘은 결국 사랑에 빠져 새끼를 낳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산다.

인기에 힘입어 속편까지 제작된 ‘리오’에 등장하는 앵무새 블루와 쥬엘은 실제 브라질 북동부에 서식하는 희귀종인 스픽스 마코 앵무새를 모델로 했다.

9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 스픽스 마코 앵무새가 멸종 위기에 처했다.

조류 보호단체인 ‘버드라이프 인터내셔널’은 최근 스픽스 마코 앵무새를 포함한 8종의 조류가 야생에서 사실상 멸종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스픽스 마코 앵무새를 모델로 한 애니메이션 '리오'의 한 장면. [중앙포토]

스픽스 마코 앵무새를 모델로 한 애니메이션 '리오'의 한 장면. [중앙포토]

역사적으로 조류의 경우 섬처럼 고립된 지역에 서식하는 종들이 주로 멸종했다. 사냥이나 외래종의 침입 등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 발표된 멸종 조류 8종 중 5종은 남미에서, 그 중 4종은 브라질에서 멸종을 맞았다. 과학자들은 벌목 등 삼림 훼손 등에 그 이유가 있다고 분석했다.

‘버드라이프 인터내셔널’의 수석과학자인 스튜어트 부차트는 “인간의 서식지 파괴로 인해 거대한 대륙에서도 멸종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CNN은 “스픽스 마코 앵무새가 야생에서는 사라졌지만 60~80마리 정도가 사육되고 있다”며 “희망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라고 전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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