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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반복된 악연'··· 메르스 환자 경유한 삼성서울병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8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격리병실이 통제되고 있다. 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쿠웨이트 여행을 다녀온 A씨(61)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아 서울대병원 국가지정격리병상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2018.9.8/뉴스1

서울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8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격리병실이 통제되고 있다. 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쿠웨이트 여행을 다녀온 A씨(61)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아 서울대병원 국가지정격리병상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2018.9.8/뉴스1

국내에서 3년 만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로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삼성서울병원을 거쳐간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서울병원은 메르스와의 '악연'이 있는 곳이다.

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메르스 환자로 확진 판정 받은 A(61ㆍ서울)씨는 삼성서울병원을 경유했다가 국가지정격리병상이 있는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현재 서울대병원 음압격리병동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메르스 환자가 확인된 것은 지난 2015년 5월 20일 메르스 환자가 처음 발생해 대규모 감염 사태가 일어난 이후 3년여만이다. 2015년 첫 환자가 나오고 같은 해 12월 23일 상황 종료가 선언될 때까지 186명이 감염되고 이 중 38명이 사망했다. 격리됐다 해제된 사람만 1만6천752명에 달했다.

당시 삼성서울병원에서 ‘슈퍼전파자’가 나오면서 병원 내 감염자가 다수 발생하면서 이 병원이 메르스 2차 유행의 진원지가 됐다. 병원의 초기 대응과 방역이 부실했다는 비판이 이어지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나서서 대국민 사과를 하기도 했다.

A씨는 지난 8월 16일부터 9월 6일까지 쿠웨이트에 업무로 출장을 갔다가 지난 7일 오후 5시께 귀국했으며, 입국 후 설사 증상을 보여 삼성서울병원으로 향했다.

질본에 따르면 A씨는 귀국 당시 설사 증상이 있어 공항에서 바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로 내원했다. 부인과 함께 리무진형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이 택시 기사 역시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격리 중이다.

메르스 1주년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119 구급대원이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앞 선별진료소로 환자를 옮기고 있다. 이 병원은 응급실을 찾는 모든 환자를 별도로 마련된 선별진료소로 안내해 감염병 여부를 확인한다. 여기서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 환자들만 응급실로 들어갈 수 있다. 감염병이 의심되는 경우는 격리진료소에서 따로 진료를 받는다.

메르스 1주년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119 구급대원이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앞 선별진료소로 환자를 옮기고 있다. 이 병원은 응급실을 찾는 모든 환자를 별도로 마련된 선별진료소로 안내해 감염병 여부를 확인한다. 여기서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 환자들만 응급실로 들어갈 수 있다. 감염병이 의심되는 경우는 격리진료소에서 따로 진료를 받는다.

A씨는 이날 오후 7시 22분께 삼성서울병원에 도착했다. 병원 측은 응급실에 있는 선별격리실로 바로 안내해 격리했다. 진료 결과 발열과 가래 및 폐렴 증상이 확인되자 오후 9시 34분께 보건당국에 신고했다.

보건당국에서는 의심환자로 보고 8일 새벽 0시 33분께 국가지정격리병상인 서울대학교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했다. 이송하는데는 강남구 보건소의 음압 앰뷸런스를 이용했다. 지난 메르스 사태 이후 전국 보건소에 배치된 앰뷸런스로 운전석과 환자 이송 공간이 격벽으로 완전히 분리돼 바이러스 전파를 막을 수 있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A씨의 검체(가래)를 체취해 검사한 결과 8일 오후 4시께 양성 판정을 내렸다.

삼성서울병원 의사와 간호사 등은 A씨를 진료할 당시 보호구를 착용했으나 만약을 대비해 현재 자택 격리된 상태다. 질본에서 파악한 밀접접촉자는 검역관 1명, 출입국심사관 1명, 항공기 승무원 3명, 탑승객 10명, 삼성서울병원 등 의료진 4명, 가족 1명 등 총 20명이다. 서울시와 지방자치단체가 접촉자에 대해 관리하고 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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