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경제성장률 8%로 둔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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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연속 3년간 성장률 12%대의 고속성장을 보여온 우리경제가 내년에는 8%대로 성장률이 크게 둔화, 안정성장시대로의 진입이 예상되고 있다.
15일 경제기획원이 발표한 내년도 경제전망에 따르면 그러나 달러표시 국민총생산(GNP)은 1천9백30억 달러로 올해 추정치 1천5백61억 달러보다 3백69억달러, 1인당 GNP는 4천5백70달러로 올해의 3천7백28달러보다 8백42억 달러나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달러표시 GNP및 1인당 GNP가 이처럼 높아지는 것은 원화의 대미달러환율이 달러당 연평균 6백60원으로 절상될 것으로 본 때문이다.
한편 수출의 성장기여율은 올해의 43.8%에서 40%로 더 떨어져 올해부터 시작된 내수중심의 성장패턴이 본격적으로 정착되어갈 것으로 보았다.
우선 경제성장 부문별로 보면 농림수산업이 올해는 대풍으로 크게 성장했으나 내년에는 3%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으며 제조업도 올해의 13.1% 성장에서 내년에는 9.5%로 크게 둔화돼 전체적으로 8%수준의 성장률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성장세둔화로 우리경제가 내년부터 걱정성장의 조정국면으로 들어간다는 의미로 경제기획원은 보고 있으며 경기위축에 따른 실업문제 등이 심각한 문제로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또 내년에는 수출물량증가세가 둔화되는 대신 내수업종의 투자가 활기를 띠어 실비투자는 올해의 9.7%에서 내년에는 12%, 건설투자는 도로·전력사업 등 공공투자가 활기를 띠어 1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설비투자증가에도 불구하고 내년에 우리경제가 8%성장에 그칠 경우 흡수 가능한 고용인구는 35만3천명에 그쳐 늘어나는 경제활동인구(39만8천명)를 모두 흡수할 수 없어 실업률은 다소 높아질 것(올해 2,6%→내년 2.8%)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국내저축률은 투자율을 계속 웃돌아 투자재원을 모두 국내저축으로 충당할 전망이며 물가는 소비자물가 상승률 5%, 도매물가 3%선의 전망치를 제시, 강력한 안정시책을 펴나갈 뜻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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