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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한국에 3억불 차관요청|말케비치 상의회장, 방소 이선기 무공사장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나훗카 무역센터에도 2천만 불
소련이 우리 나라에 3억 달러 규모의 차관을 요청해온 사실이 밝혀졌다.
차관형태는 우리 나라가 차관자금으로 시베리아에 대규모 가구공장을 턴키베이스로 건설해주고 소련은 원목으로 차관의 원리금을 상환하는 방식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무역진홍공사에 따르면 이 같은 제의는 「말케비치」소련연방 상의회장 겸 정무장관이 지난 2일 모스크바를 방문했던 이선기 무공사장에게 전달했으며 무공 측은 내부검토를 거쳐 내년 1월 중 방한예정인 소련 「골라노프」연방상의 부회장과 차관상환기일·방식·이자 등 구체적인 조건을 합의할 예정이다.
소련 측이 제시한 가구제조공장 건설차관은 과거 우리 나라를 비롯해, 개도국들이 공장건설을 위해 흔히 이용하던 방법으로 차관상대방의 자금과 기술 등으로 공장을 건설하고 그에 투입된 비용을 차관으로 하여 단계적으로 갚아나가는 방식이다. 이번의 경우 차관의 원리금을 현물로 상환하겠다는 것이 다르다.
한편 소련 측은 극동개방구인 나홋카항에 세울 종합무역센터 건설공사에 한국건설업체의 참여를 요청하면서도 총 투자액 4천만 달러 중 50%인 2천만 달러를 한국건설업체가 부담해 줄 것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나홋카 종합무역센터건설도 차관사업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련의 제의는 소련의 어려운 외환사정을 반영한 것으로 보이나 우리업체로서는 적지 않은 자금부담을 안게돼 재원조달이 문제될 뿐 아니라 소련과 정식국교가 없어 차관의 상한보장 등 문제점을 안고 있어 계약이 체결되려면 적지 않은 애로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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