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플에 이어 최근 뉴욕 증권시장에서 장중 시가 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한 아마존의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저스가 1000만 달러(약 112억원)에 이르는 거액의 정치헌금을 냈다.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베저스는 아내와 함께 전역군인 출신 후보자를 지원하는 슈퍼팩(PAC)인 ‘위드아너 펀드’에 이같은 금액을 기부했다고 보도했다.
위드 아너 펀드는 11월 6일 미 중간선거에 출마하는 군(軍) 출신 후보들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중간선거에는 200여 명의 군 출신 후보들이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펀드는 33명의 지원 대상 후보를 선정했다. 이 펀드는 초당파 조직으로 민주, 공화 양당 중 특정당을 지지하지 않는다.
거액 정치헌금을 두고 로이터 통신은 “IT 업계 거물인 베저스가 마침내 미국정치의 경기장으로 들어왔다”고 의미 부여를 했다.
베저스는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 이민정책 등 주요 정책에 대해 대립각을 세워왔다.
앞서 베저스는 올해 초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 제도인 ‘다카’(DACA) 수혜자인 드리머들에게 3300만 달러(약 351억원)의 장학금을 후원하기도 했다.
이 같은 행보에 미국 정치권 일각에서 경계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특히, 아마존을 겨냥해 식품, 헬스케어 등 여러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온라인에서는 독과점에 가까운 지배력을 보인다며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아마존이 미 우편국(UPS) 네트워크를 공짜로 이용하면서 세금도 제대로 내지 않는다며 여러 차례 베저스를 공격한 바 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