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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크루즈도 힐리오!' SKT 이통서비스, LA·뉴욕에 통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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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SK텔레콤의 미국 현지 이동통신 서비스인 '힐리오(HELIO)'가 현지 한인 사회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SKT는 미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ISP)인 어스링크와 50대 50의 비율로 합작 이통사 힐리오를 지난해 설립하고 이달 초 서비스를 시작했다.

힐리오 바람은 로스앤젤레스(LA).뉴욕.샌프란시스코 등지 한인사회를 중심으로 불기 시작했다. 12일 LA 인근 토랜스에 있는 힐리오의 메이저 딜러 스카이네트워크는 활기로 가득 찼다. 힐리오는 9일 미 전역에 1차로 단말기 300대를 공급했는데 스카이네트워크는 이 중 100대를 받아 세 시간 만에 모두 팔았다. 이 회사 폴 차 사장은 "LA.샌디에이고 등 미국 서부지역 딜러들이 입도선매로 물량을 달라고 해 곤혹스러울 정도"라고 말했다.

같은 날 LA 한인타운 한복판에 위치한 힐리오의 지역 딜러 넥스컴 사무실은 문의 전화가 끊이지 않았다. 이 회사 존 리 사장(29)은 "9일 메이저 딜러에게 받은 단말기 20대는 미리 예약한 사람들에게 즉시 나갔다"고 전했다.

본격적인 영업 활동에 들어가면서 힐리오 본사는 분주해졌다. 11일 LA 최대 번화가인 윌셔에 자리 잡은 힐리오 본사 사무실. 직원들은 영화 할리우드의 톱 스타 톰 크루즈가 힐리오 고객이 됐다는 사실에 환호성을 울렸다.

이 회사에 대한 한인 사회의 기대는 크다. LA 인근 얼바인에 사는 이석호(35)씨는 "한국에서 본 최신 휴대전화기가 더 많이 수입됐으면 좋겠다"며 "투박한 모양의 휴대전화에 익숙한 미국인들이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힐리오는 이런 기대에 부응하려고 한국에서 검증된 최신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주력으로 내세웠다. 이 회사의 브라이언 킴 시니어 매니저는 "휴대전화에 한글 브라우저가 탑재돼 있어 한인사회의 상세한 정보들이 무선 데이터 서비스로 제공된다"고 강조했다.

일부에선 힐리오가 젊은 모바일 세대를 겨냥해 도박을 한다는 곱지않은 시각도 있다. 현지 매체인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에 따르면 힐리오 단말기(250~275 달러)와 월 이용료(85~135 달러)가 미국의 보통 휴대전화 제품(100 달러)및 서비스(50~60 달러)보다 훨씬 비싸다는 지적이다.

힐리오의 설원희 공동대표는 "우리 서비스를 미국 젊은이들의 최고급 브랜드로 키우겠다"며 "2010년까지 미국의 젊은 모바일 세대 1200만 명 중 25%인 300만명(매출 20억 달러)을 가입자로 확보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LA=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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