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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대회 첫 우승' 선동열호 성과만큼 숙제도 남았다

중앙일보

입력

1일 오후 (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한 선수들이 시상식 뒤 선동열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1일 오후 (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한 선수들이 시상식 뒤 선동열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한국 야구 대표팀이 일본을 꺾고 아시안게임 3연패를 달성했다. 선동열(55) 감독이 국가대표 지도자로 거둔 국제대회 첫 우승이다.

한국은 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부터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달 26일 대만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1-2로 패했지만 이후 내리 5연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선동열 감독은 지난해 7월 한국 야구 대표팀 전임감독에 선임됐다. 그동안 야구 대표팀은 국제대회 때마다 감독이 바뀌었다. 2015년 프리미어12,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김인식 감독이 연이어 지휘하긴 했지만, 국가대표팀을 전담하는 형식은 아니었다.

선 감독은 지난해 말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데뷔무대를 치렀다. 한국과 일본, 대만의 23세 이하 젊은 선수들이 출전한 이 대회에서 한국은 일본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야구 국가대표팀을 운영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난해 선 감독을 국가대표 전임감독으로 선임한 건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다.

1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 한일전. 일본을 꺾고 아시안게임 3회 연속 금메달을 따낸 한국 대표팀 선동열 감독가 코칭스태프가 시상식 준비를 위해 그라운드로 향하고 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1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 한일전. 일본을 꺾고 아시안게임 3회 연속 금메달을 따낸 한국 대표팀 선동열 감독가 코칭스태프가 시상식 준비를 위해 그라운드로 향하고 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KBO는 선 감독이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목표 달성을 해주길 바랐다. 프로야구 현역 사령탑이 국가대표에 전념할 수 없는 상황인 점도 고려됐다. 명성, 국내외 지도자 경력 등이 가장 화려한 선 감독이 선발된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한국이 낳은 역대 최고의 투수로 손꼽히는 선 감독은 지도자로도 화려한 경력을 갖췄다. 2005~06년 삼성을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으로 이끌었다. 2010년 삼성 사령탑에서 물러난 그는 2012년 KIA 감독으로 취임해 3년의 임기를 채웠다. 2006년 WBC, 2015년 프리미어12, 지난해 WBC에서 투수코치를 역임하며 국가대표팀을 지도하기도 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도쿄 올림픽의 전초전 격이었다.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선 감독은 결과로 보여줬다. 선 감독은 "대회 기간 선수들이 큰 부담을 갖고 경기에 임했다. 대회 초반 경직된 플레이가 나왔다. 하지만 선수들이 피곤한 몸을 이끌고 잘 싸워줬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으로서 이번 대회가 국제대회에 첫선을 보인 것이나 마찬가지다. 부담이 된 건 사실"이라며 "비록 첫 경기에서 대만에 졌지만 나는 선수들의 능력을 믿었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1일 오후 (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 한국과 일본의 경기. 3회말 2사 때 한국 박병호가 중월 솔로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에 들어와 선동열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1일 오후 (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 한국과 일본의 경기. 3회말 2사 때 한국 박병호가 중월 솔로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에 들어와 선동열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이번 대회 초반 타선이 다소 부진했지만 이를 투수력으로 극복했다. 최고 투수 출신인 선 감독은 안정적인 투수진 운용과 절묘한 투수 교체가 돋보였다. 선동열호의 다음 도전은 도쿄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내년 프리미어12 대회다. 선 감독은 "프리미어12 성적이 좋아야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 최고의 선수를 뽑아서 대표팀을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야구는 많은 소득을 얻었다. 투타의 기둥 양현종과 박병호를 발견했다. 이정후, 김하성, 함덕주, 최충연 등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대표팀은 선수 선발 과정에서 오지환, 박해민 등 군 미필 선수를 선발하면서 공정성 논란에 시달렸다. 팬들의 환영 대신 비난을 받으며 대회를 치렀다.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는 선 감독에게 남겨진 숙제다.

자카르타=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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