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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금메달 야구 대표팀, 누가 병역 특례를 받았나

중앙일보

입력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 병역 특례를 받게 된 야구 대표팀 선수들.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최원태, 함덕주, 이정후, 김하성, 박민우, 박해민, 오지환, 최충연, 박치국. [연합뉴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 병역 특례를 받게 된 야구 대표팀 선수들.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최원태, 함덕주, 이정후, 김하성, 박민우, 박해민, 오지환, 최충연, 박치국. [연합뉴스]

야구대표팀은 대회 내내 병역 혜택 때문에 논란에 휩싸였다. 어찌됐든 대표팀은 금메달을 따냈다. 그리고 9명의 미필 선수들이 군복무에서 자유로워졌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에서 일본을 3-0으로 이겼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선수에게는 병역특례가 주어진다. 현역 복무대신 기초군사훈련만 받고 2년 10개월 동안 해당 종목에서 활동하면 된다. 야구 대표팀에선 총 9명이 혜택을 받게 됐다. 넥센이 최원태, 김하성, 이정후 등 3명으로 가장 많다. 함덕주, 박치국(이상 두산), 박해민, 최충연(이상 삼성), 오지환(LG), 박민우(NC)도 군 문제를 해결했다. 2010 광저우 대회에선 11명, 2014 인천 대회에선 13명이 받았다.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역시 이정후다. 이정후는 당초 엔트리에서 제외됐으나 대체 선수로 뒤늦게 합류했다. 1998년생, 만 20세인 이정후는 이번 대회 톱타자로 4할대 타율을 기록하는 활약을 펼쳤다. 이정후는 이번 대회 병역 특례 덕분에 아버지 이종범 코치가 쌓아올린 기록들을 뛰어넘을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이정후의 선배 김하성도 먼 곳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명실상부한 KBO리그 최고 유격수로 발돋움한 김하성은 2017 WBC, 2017 APBC에 이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활약했다. 3년 뒤면 해외 진출을 노려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가장 극적인 선수는 역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오지환과 박해민이다. 둘은 1990년생으로 이번 아시안게임이 병역 특례를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둘은 지난해 경찰청과 상무 입대를 포기했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다면 현역 입대를 해야하는 상황이었다. 두 선수의 위험한 선택은 성공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로 인해 생긴 주홍글씨를 지워나가야 한다는 숙제도 안았다.

금메달을 따냈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한국야구소프트볼협회(KBSA)의 고민은 끝난게 아니다. 대표 선발 과정이나 프로 선수들 출전에 대한 시비가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업리그가 없고, 고등학생 유망주들이 곧바로 프로로 향하는 한국적인 상황을 감안하면 현제도에 대한 변화를 주기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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