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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먹던 황희찬, 박지성 산책 세리머니+호날두급 헤딩골

중앙일보

입력

1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   한국 황희찬이 연장 전반 두번째 골을 성공시킨 뒤 황의조와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 한국 황희찬이 연장 전반 두번째 골을 성공시킨 뒤 황의조와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으로 앞선 연장 전반 11분. 손흥민(토트넘)이 왼쪽에서 프리킥을 올렸다. 황희찬(22·함부르크)이 돌고래처럼 솟구쳐 올랐다.

체력적으로 한계에 부딪히는 연장전이었다. 그런데도 황희찬은 수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를 연상케하는 엄청난 점프를 선보였다. 그리고 타점 높은 헤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황희찬은 천천히 달리며 침묵에 빠진 일본 응원단을 바라봤다. 한국축구 레전드 박지성이 2010년 5월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골을 넣은 뒤 펼쳤던 ‘산책 세리머니’를 재현했다.

한국 23세 이하 축구대표팀 공격수 황희찬은 1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일본과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면서 2-1 승리를 이끌었다. 일본이 연장 후반 한골을 만회해, 황희찬의 골이 결승골이 됐다.

1일 오후 인도네시아 보고르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U-23 남자축구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황희찬이 추가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2018.9.1/뉴스1

1일 오후 인도네시아 보고르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U-23 남자축구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황희찬이 추가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2018.9.1/뉴스1

황희찬은 최근 한국축구에서 욕을 가장 많이 먹는 선수다. 약체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수차례 득점찬스를 놓쳤고, 팀은 1-2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키르기스스탄과 3차전에서는 사포를 시도했다가 질타를 받았다. 사포는 양발로 공을 공중에 띄워 상대선수를 돌파하는 기술로, 영여권에서는 레인보우 플릭이라 불리는 기술이다.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에서는 3-3으로 팽팽히 맞선 연장 후반 12분 페널티킥 결승골을 터트렸다. 엄청난 중압감을 이겨내고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상의를 벗어 유니폼을 펼치는 세리머니를 펼친게 또 문제가 됐다. 많은 팬들이 겸손하지 못했다면서 비판했다.

1일 오후 인도네시아 보고르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U-23 남자축구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황희찬에 앞서 일본 수비가 볼을 걷어내고 있다. [뉴스1]

1일 오후 인도네시아 보고르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U-23 남자축구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황희찬에 앞서 일본 수비가 볼을 걷어내고 있다. [뉴스1]

황희찬은 축구장에서 골로 말했다. 역대 한일전에 남을 원더골을 뽑아냈다.

황희찬은 최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를 떠나 독일 함부르크로 임대이적했다. 안정환 MBC 해설위원은 “오늘 경기가 황희찬 축구인생 터닝포인트가 됐으면 좋겠다. 오늘 헤딩처럼 더 높이 날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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