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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악은 왜 꼭 실내서만…", 예술인 30명 뜻 모아 제천 청풍호반서 '야외 성악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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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제천에 있는 청풍 호반에서 국내 최초로 야외 성악음악제가 열린다.
'청풍 호숫가 음악제' 조직위원회(공동위원장 천영호·송만배·지중현)는 9월 1일 오후 6시 30분부터 충북 제천시 청풍면 용곡리에서 성악 선율로 초가을 밤하늘을 수놓는 음악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야외 성악음악제 진행 순서.

야외 성악음악제 진행 순서.

음악제에는 연주자, 국악인, 가수 등 예술인들이 두루 참여한다. 소프라노 허숙진·박유정, 베이스 정종수, 테너 유영재, 임성민 전 KBS 아나운서, 국악인 임현택 등 음악가들이 클래식 성악을 선보이고 ‘진스베리타스콰이어’10인의 합창도 펼쳐진다.
2부에서는 조재권·정근옥·백일홍·박두수·황기화 등 가수들과 피아니스트 전윤, 색소포니스트 이영엽, 보컬리스트 김슬기 등이 관객들과 함께 노래 부르며 어우러지는 대중가요 무대를 선보인다.
 조직위 측은 “유럽에서는 호숫가에서 열리는 음악제가 많은데, 국내에서는 클래식 음악을 세종문화회관 같은 밀폐된 공간에서만 소개된다"며 "이에 아쉬움을 느낀 예술가들이 자발적으로 뜻을 모아 국내 처음으로 호숫가 성악 음악제를 꾸미는 것”이라고 밝혔다.

충북 제천에 있는 청풍호수 주변 경관.

충북 제천에 있는 청풍호수 주변 경관.

 이 행사가 특히 의미 있는 건 30명에 이르는 성악인, 음악가, 국악인, 가수 등 모든 출연자들이 출연료 없이 재능 기부로 무대에 오른다는 점이다. 이날 사회는 김경희 KBS 아나운서와 엄태석 문화기획가가 맡는다.

 천영호 공동조직위원장은 "초가을 저녁, 별무리 지는 호숫가에서 예술인들이 재능 기부로 공연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청풍호 인근 주민들께서는 통돼지와 순두부, 파전 등 먹거리를 준비해 공연단과 관객들과 나눌 뜻을 보내오셨다"며 "호숫가 마을의 지역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직위 측은 앞으로 '청풍 호숫가 음악제'를 전국에서 관객이 모이는 연례 음악 축제로 확대할 계획이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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