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건아 홀로 분전'...남자 농구, AG 4강서 이란에 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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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한 기자

30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이스토라 농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ㆍ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4강 한국과 이란의 경기. 한국 라건아가 드리블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메드 하다디(33·2m18cm)가 버틴 이란은 역시 강했다. 한국 남자 농구가 4년 전 영광을 재현하지 못하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이스토라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전에서 이란에 68-80으로 패했다. 라건아(33·미국명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무려 37점을 넣으면서 분전했지만 다른 선수들의 득점이 저조했다.

한국은 이란과 2014년 10월 인천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맞붙어 승리를 거두고 금메달을 딴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아시아컵에선 준결승에서 만나 패하는 등 최근 들어 이란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높이와 힘을 두루 갖춘 이란에 이날도 1쿼터부터 리드를 내줬다. 리드를 이끈 건 이란의 에이스 하다디였다. 큰 키를 활용해 리바운드는 물론 골밑에서 공을 잡으면 말 그대로 한국 선수들을 농락시켰다. 1쿼터부터 13점을 혼자 넣으면서 분위기를 이끈 하다디 덕에 이란은 초반부터 한국을 리드했다. 한국은 라건아가 10점을 넣었지만 역부족이었다.

30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이스토라 농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ㆍ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4강 한국과 이란의 경기. 한국 허재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2쿼터 초반 한국은 이정현의 자유투 2개와 라건아의 미들슛으로 18-23으로 쫓아갔지만 이어 이란의 외곽슛이 터지면서 순식간에 점수차가 17점 차까지 벌어졌다. 한국은 이란에 28-40, 12점 차로 밀린 채 전반을 마쳤다. 3쿼터 초반 라건아의 연속 득점으로 32-42, 10점 차로 좁혔던 한국은 모함마드사마드 니카바라미와 사야드 마샤예키의 연속 득점으로 다시 32-51, 19점 차까지 리드를 내줬다.

라건아가 홀로 골밑과 미들슛으로 분전하면서 차이를 좁히려 했다. 그러나 이란도 내외곽에서 탄탄한 전력을 보이면서 한번도 한 자릿수 점수 차를 내주지 않았다. 이란은 하다디가 23점, 모하메드 하산자데 사베르가 18점을 넣으며 공격을 이끌었다. 한국은 라건아 외에 김선형(SK)이 11점, 최준용(SK)이 10점을 기록했지만 슈터 허일영(오리온)과 전준범(현대모비스)이 모두 무득점을 기록한 게 뼈아팠다.

자카르타=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