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프로 『유쾌한…』초상권 침해 등 문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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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이장수<부산시 영도구 영선동 4가 230>
문화방송이 매주 목요일 저녁에 방영하고 있는 「유쾌한 스튜디오」 프로그램은 「초상권」의 측면에서 볼 때 많은 문제가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안녕하세요」코너가 있는데, 남자 개그맨 한 명이 길가는 여자에게 길을 막고는 『차 한잔 하실까요』 『수입 여드름 약 있습니다』 『손 한번 잡아주세요』라는 말을 갑자기 하여 당황해하는 여자들의 태도와 행동을 카메라가 고성능 마이크와 줌렌즈를 통해 비춰준다.
TV에 비치는 길 가던 행인들의 난처해하는 행동이 시청자들에게 얼마나 큰 재미를 주고 있는지는 몰라도 자신의 모습이 비밀 촬영되는 지도 모르고 웃음거리가 되고 마는 여자들의 모습이 나에게는 매우 안쓰럽다.
이는 분명히 개인의 프라이버시 침해요, 초상권을 무시한 방송사의 횡포다.
방송사는 무슨 근거로 시민의 얼굴, 그것도 젊은 여자들의 얼굴을 찍어 웃음거리로 만들 있는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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