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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소신 발언하신다" 文에 강렬했던 정경두 첫인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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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News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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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무 장관의 후임으로 국방장관에 지명된 정경두(58·공사 30기) 후보자는 문재인 대통령과 3년 전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처음 만났다.

2015년 9월 22일 열린 공군본부에 대한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 당시 문 대통령은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였고 정 후보자는 공군참모총장이었다.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박근혜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도입에 관한 질의가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사드 부분은 한마디로 말하자면 그 효용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거죠?"라고 물었다. 정 후보자는 "네, 세부적인 검토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라고 답했다.

당시 야권은 사드의 효용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며 공세를 펴고 있었고 정부와 군은 "사드 도입이 필요하다"며 도입을 강행하려는 상황이었다.

[사진 KBS News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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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정 후보자의 답변은 야당 입장에서는 '소신 발언'으로 평가할 만한 것이었다. 반면 당시 여당이나 군 입장에서는 '돌출 발언'으로 볼 만한 발언이었다.

문 대통령도 정 후보자에게 "그렇습니다"라고 호응하며 "충분히 효용이 검증 안된 가운데 자꾸 도입 얘기를 하는 건 '성급하다'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라고 다시 질의했다. 이번에도 정 후보자는 다시 "네, 충분히 검토를 해야 합니다"라고 답했다.

[사진 KBS News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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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당시 새누리당 의원)가 "총장, 이제까지 소신있게 답변하셨나. 정말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정 후보자를 압박하고 나섰다. 유 전 대표는 "효용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고 정말 믿으시나? 군복을 입고 계신 분이, 전력부장까지 하신 분이 그렇게 말씀하시나. 그러면 지금까지 검토 안하고 뭐하셨나"라고 질의했다.

문 대통령은 "자꾸 새누리당 의원들이 총장(정 후보자)의 소신을 꺾으려는 발언을 강요하는 거 같은데 (정 후보자는) 소신 있게 답변하시기 바란다"고 독려했다.

[사진 KBS News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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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듬해인 2016년 11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됐고 2017년 5월 '장미대선'을 거쳐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했다. 문 대통령은 그해 8월 9일 정 후보자를 합참의장에 지명한데 이어 집권 2년차인 2018년 8월 30일 정 후보자를 국방장관에 임명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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