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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수수색 날에도 '불'…멈추지 않는 BMW 차량 화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30일 새벽 노원구 상계동에서 주행 중 엔진룸에 불이 붙은 BMW 320i 차량.[연합뉴스]

30일 새벽 노원구 상계동에서 주행 중 엔진룸에 불이 붙은 BMW 320i 차량.[연합뉴스]

‘BMW 차량 화재’건을 조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이하 지수대)가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BMW 코리아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경찰은 29일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고 30일 오전 9시 30분부터 서울 중구에 위치한 BMW 코리아 사무실에 수사관 30명을 투입해 사무실뿐만 아니라 서버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BMW코리아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중구의 빌딩 앞. [연합뉴스]

BMW코리아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중구의 빌딩 앞. [연합뉴스]

이번 압수수색은 앞서 ‘BMW 피해자 모임’의 41명이 BMW코리아 및 독일본사를 ‘자동차관리법 위반’혐의로 고소한 데 따른 것이다. 이들은 “BMW 측이 2016년 배기가스 재순환장치의 결함을 인지하고도 문제를 숨기고 해당 차량 판매를 계속했다”며 BMW 코리아 대표이사를 포함해 11명을 고소한 상태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국토부‧환경부 등으로부터 BMW측의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결함 관련 자료를 넘겨받았으나 추가 자료 확보 및 증거 보존이 필요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29일 파주에서 주차 중 화재가 발생한 BMW 528i 차량. [사진 파주소방서]

29일 파주에서 주차 중 화재가 발생한 BMW 528i 차량. [사진 파주소방서]

올해 들어 화재가 발생한 BMW 차량은 지금까지 44대다. 29일 파주시 봉수리에서는 폭우 속에서도 주차돼있던 2010년식 BMW 528i 차량에 불이 붙었고, 30일 새벽에는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서 주행 중이던 BMW 320i 차량 엔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엔진룸 쪽에서 연기가 나다가 불꽃이 튀는 것을 보고 운전자가 대피해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 두 차량 모두 가솔린 차량으로, BMW의 ‘리콜 대상 차종’에 포함돼있지 않은 차종이다.

BMW 측은 지난 20일부터 ‘2011~2016년 제작된 디젤차 42개 차종’을 대상으로 리콜을 시작해 지금까지 리콜대상 10만대 중 6650대(26일 기준)가 리콜됐다. BMW 측은 ‘결함을 인정하고 리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28일 한국소비자협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기계 결함 외에 소프트웨어 제어의 문제일 가능성”제기를 한 상태다. ‘단순 기계결함’이 아니라 ‘배기가스 배출 절감을 위해 EGR 밸브 개폐를 조정했다’는 주장이다.

BMW 화재와 관련한 민사 소송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서울중앙지법에 BMW코리아와 도이치 모터스를 상대로 제기된 손해배상청구소송 1건이 최근 민사단독33부에 배정됐다. 한국소비자협회도 31일 서울중앙지법에 소비자 1300여명을 모아 단체로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총 소송가액은 180억원이 넘는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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