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시간 집중호우에 수도권 피해 확대…이재민 148명

중앙일보

입력

서울과 경기북부·인천 등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29일 밤 서울 반포한강시민공원에 한강 물이 불어나 주차된 차량이 지게차에 들려 옮겨지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과 경기북부·인천 등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29일 밤 서울 반포한강시민공원에 한강 물이 불어나 주차된 차량이 지게차에 들려 옮겨지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중부지방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삽시간에 물이 불어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다.

30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서울 은평구와 경기도 포천시 등에서 98가구 148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경기 고양시와 강원 철원군 등에서 180가구 302명이 인근 마을회관 등으로 일시 대피했다.

또 서울에서 388곳, 인천에서 167곳, 경기에서 568곳 등 1437곳의 상가와 주택이 침수 피해를 봤다. 석축ㆍ담장 등 110곳이 붕괴했다. 전국에서 농작물 635.7ha가 침수되고 농경지 3.9ha가 매몰됐다.

지난 28일 오후 7시 50분쯤 서울 동부간선도로 월릉교 부근에서 차량이 침수되면서 49세 남성이 숨지는 등 지금까지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폭우와 낙뢰로 인천공항에서 항공기 4대가 회항하고 김포공항에서는 항공기 9편이 결항했다. 도로는 39곳이 통제됐고, 29일 오전 9시 17분부터 연천역∼전곡역 8㎞ 구간의 열차 운행도 중단됐다.

서울과 인천, 경기, 강원 일부 지역에는 산사태 주의보와 산사태 경보가 내려졌고, 연천 사량교, 파주 비룡대교, 남양주 진관교 등에는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역별로 강수량 차이가 크다”면서 “각종 피해가 없도록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정보를 참고하며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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