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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맥 논란 불렀던 황의조 발탁 직후, 김학범 감독의 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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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8강전이 27일 보고르 패트리어트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황의조가 추가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자카르타=김성룡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8강전이 27일 보고르 패트리어트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황의조가 추가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자카르타=김성룡 기자

금메달까지 2승이 남았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29일 오후 6시 베트남과 준결승전에서 맞대결한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폭발적인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는 황의조(26·감바 오사카)가 이날도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황의조는 키르기스스탄과 E조 조별리그 3차전을 제외한 4게임에서 득점포를 가동해 아시안게임 '최다 골'에 도전하고 있다. 특히 바레인전(조별리그 1차전)과 우즈베키스탄전(8강전)에서 3골씩 넣었다. 이로써 황의조는 한국 남자축구 각급 대표팀을 통틀어 최초로 단일 국제대회에서 2차례 해트트릭을 달성한 선수로 등록됐다.

황의조는 아시안게임 출전 엔트리가 발표됐을 당시 김학범(58) 감독과의 인맥 때문에 논란이 있던 선수다. 3명으로 선발되는 '와일드카드(23세 초과 선수)'에 손흥민(26·토트넘)·조현우(27·대구)와 나란히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당시 일부 팬들은 "J리그보다 수준이 높은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가 있는데 황의조를 뽑았다"며 김 감독이 황의조와 성남FC에서 함께한 인연 때문에 그를 뽑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사진 비디오머그 영상 캡처]

[사진 비디오머그 영상 캡처]

그는 지난달 16일 서울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황의조를 발탁한 것을 두고 논란이 많이 되는 거로 알고 있다"며 운을 뗐다. 이어 "학연·지연·의리 이런 거 없다"며 "제가 그 바탕에서 살아 올라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성남에 있던 선수라고 해서 (황의조를) 뽑은 게 아니다. 황의조는 현재 컨디션 상태가 굉장히 좋다"며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것으로 생각하나 모든 책임은 감독인 제가 질 것이고 다 받아들이겠다"고 황의조 발탁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황의조는 '인맥 논란'이라는 심리적인 압박을 겪었지만 현재 한국 대표팀의 주득점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를 향했던 우려의 시선도 사라진지 오래다.

황의조는 이번 대회에서 현재까지 슈팅 17개를 기록했다. 이 중 골문으로 가는 슈팅은 9개였다. 그런 가운데 8골을 성공시킨 것이다. 정확도는 90%에 이른다. "제 골로 인해 마지막에 꼭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그의 바람은 이뤄질 수 있을까.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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