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부산 사는 아동 ‘삶의 질’ 1위, 경북 최하위...조선업 불황 울산 2위→11위 급락

중앙일보

입력

1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영화초등학교에서 여름방학을 맞은 5학년 학생들이 방학식을 마친 후 귀가하며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2018.7.10/뉴스1

1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영화초등학교에서 여름방학을 맞은 5학년 학생들이 방학식을 마친 후 귀가하며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2018.7.10/뉴스1

부산에 사는 어린이들의 ‘삶의 질’이 전국에서 가장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경북 어린이의 삶의 질은 17개 시ㆍ도 중 최하위로 기록됐다.

국제 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과 서울대학교 사회복지연구소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제4차 한국 아동의 삶의 질에 관한 종합지수 연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공동 연구팀은 지난해 전국 17개 시ㆍ도 초등학교 3ㆍ5학년과 중학교 1학년 아동 1만650명을 설문 조사했다. 그 결과 부산은 아동 삶의 질 조사 결과에서 모든 영역에서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며 조사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1위를 기록했다. 2015년 조사에선 3위였다. 이번에 처음 조사 대상에 포함된 세종시는 2위에 올랐다.

최근 조선업 불황으로 경기가 어려워진 울산은 지난 조사(2015년) 2위에서 11위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광역시 가운데 가장 낮은 순위로 기록됐다. 지난 조사에서 16위로 최하위였던 전북은 이번 조사에서는 서울, 경기에 이어 8위로 약진했다.

2017 아동 삶의 질 종합지수 시도별 순위

2017 아동 삶의 질 종합지수 시도별 순위

아동 삶의 질 종합지수(Child well-being composite index)는 건강, 주관적 행복감,  아동의 관계, 물질적 상황, 위험과 안전,  교육, 주거환경, 바람직한 인성 등 8개 영역, 46개 지표를 합산해 산출됐다. 연구팀은 “종합지수 상위권 시도들은 8개 영역 대부분에서 좋은 성과를 보인 반면, 하위권 시도들은 8개 영역 대부분에서 낮은 수치를 보였다”라며 “사는 곳에 따른 불평등이 건강, 행복감,  경제적 상황, 교육, 인성 등 다방면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시도 간 아동 삶의 질 격차는 경제, 사회,  문화적 환경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재정자립도와 사회복지예산 비중이 높은 지역은 삶의 질도 높게 나타났다. 재정자립도가 낮은 전남(삶의 질 15위), 강원(14위), 경북(17위)은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문화ㆍ예술ㆍ스포츠 관람 비율도 아동 삶의 질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연구팀은 문화 인프라가 적은 농어촌 지역 아동의 삶의 질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난 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1차 연구(2012년)~4차 연구(2017년)시도별 순위 변화

1차 연구(2012년)~4차 연구(2017년)시도별 순위 변화

이번 연구의 책임 연구자인 이봉주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아동 삶의 질에는 경제적 요인뿐 아니라 사회, 문화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역 간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아동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에 대한 포괄적이고 통합적인 접근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이브더칠드런과 서울대학교 사회복지연구소는 오는 30일 오후 2시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삼익홀에서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2018 한국 아동의 삶의 질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