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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승희 ‘법카’ 3년간 7000만원 사용…떡볶이·칫솔도 접대비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함승희 전 강원랜드 사장의 3년 치 법인카드 사용내역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함 전 사장이 재임 3년간 법인카드 사용 금액이 7000만원가량 된다. 이해되지 않는 쪽으로 사용된 게 매우 많다”고 말했다.

함승희 강원랜드 사장이 19일 오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 출석해 질의 내용을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2017.10.19   [연합뉴스]

함승희 강원랜드 사장이 19일 오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 출석해 질의 내용을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2017.10.19 [연합뉴스]

함 전 사장 관련 의혹을 추적해 왔다는 송 의원은 2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이어 송 의원은 함 전 사장이 재임(2014년~2017년) 동안 법인카드를 부정적으로 사용한 금액은 약 7000만원 정도로 추산했다.

송 의원은 “강원랜드 모든 법인카드 가운데 대표이사가 사용했다고 확인되는 내용만 추리니 재임 3년간 전체적으로 7000만원 정도 되고, 이것이 주로 서울 가까운 부분에서 많이 사용됐다”고 말했다.

이어 “법인카드 사용해 놓고 본인이 내용 상으로는 특별회의나 회의비. 이런 식으로 정리했는데 전혀 그런 게 아닌 부분이 있다”며 하나하나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함 전 사장은 2015년 리치칼튼호텔에서 63만원 사용한 뒤 비서실 직원 명의의 카드 2개를 사용해 부서 회의비와 접대비로 나눠 계산했다. 2016년에도 여의도 63빌딩에서 100만 6000원을 사용하고 난 뒤에 2개로 결제했다. 

송 의원은 또 함 전 사장이 지출한 ‘사내 접대비’를 보면, 감사원이나 산업자원부 등 강원랜드를 감사하는 기관을 접대한 경우가 여러 차례 발견되고, 스케이트장에서 파는 군고구마, 떡볶이, 사우나 비용, 수영복, 칫솔 이런 것까지 사내 접대비로 지출한 거로 봐서 개인적으로 방만하게 썼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함 전 사장이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등 본인과 친한 인사들을 초청해 1회 강연비를 400~500만원가량 지급해온 사실도 지적했다.

한편 27일 경향신문은 함 전 사장이 강원랜드 사장 재임 당시 매주 서울 강남 일대에서 30대 여성과 데이트를 즐기며 법인카드를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강원랜드가 공개한 3장의 법인카드 사용내역에 따르면 함 전 사장은 2014년 12월 취임 후 3년간 서울에서 총 636차례에 걸쳐 법인카드를 사용했다. 이 중 포럼 오래 사무국장 A씨가 사는 방배동 서래마을에서만 절반에 가까운 314건을 사용했다. 포럼 오래는 함 전 사장이 2008년 설립한 보수성향 싱크탱크다. A씨는 함 전 사장이 국외출장을 갈 때도 거의 매번 동행한 의혹이 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이에 함 전 사장은 “포럼 오래 사람들과 만나서 식사할 때는 포럼의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해외출장에 A씨와 동행했다는 의혹에 대해 “포럼 오래가 내 출장 일정에 맞춰 세 차례 해외포럼을 준비하면서 A씨와 몇 차례 동행한 적은 있지만 해외출장 시 매번 함께 다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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