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시장 떠오르는 큰손, 게임 덕후를 잡아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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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게이밍모니터 전문 브랜드 ‘LG 울트라기어’를 런칭하고 34인치 신제품 게이밍모니터를 선보 였다. 빠른 처리 속도와 다양한 색표준을 지원해 몰입감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연합뉴스]

LG전자가 게이밍모니터 전문 브랜드 ‘LG 울트라기어’를 런칭하고 34인치 신제품 게이밍모니터를 선보 였다. 빠른 처리 속도와 다양한 색표준을 지원해 몰입감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연합뉴스]

전자제품 기업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PC·모바일 게이머들을 잡기 위한 다양한 신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특히 고화질·고성능의 게임 비중이 커지면서 최적의 환경에서 게임을 즐기게 도와주는 모니터·스마트폰·키보드 등 게이밍 기어(게임 관련 소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게임하는 3040 늘며 구매력 커져 #전용 모니터·스마트폰·키보드 봇물 #LG, 전문 브랜드 ‘울트라 기어’ 론칭 #삼성, 커브드 모니터 2종 판매 시작

LG전자는 오는 31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국제가전전시회(IFA) 2018에서 게이밍모니터 브랜드 ‘LG 울트라기어’를 선보인다.

LG전자는 이전에도 게임에 최적화된 게이밍모니터 7종을 이미 출시, 판매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게이밍모니터 시장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하는 등 게임 전문 모니터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자 아예 게이밍모니터 전문 브랜드를 론칭하기로 한 것이다.

울트라기어 모니터 주요 9개 모델 중에는 ▶그래픽 전문회사 엔비디아의 지싱크 기술이 적용된 모니터(끊김 없이 매끄러운 게이밍 화면 구현) ▶넓은 시야로 게임을 할 수 있는 21대 9 비율 모니터 ▶1초에 최대 240장을 보여주는(240㎐) 모니터 등이 있다.

장익환 LG전자 IT사업부장(상무)은 “업계 최고 수준의 성능으로 게이머들의 눈높이를 만족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며 “10월부터 유럽·북미 지역 등에 우선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도 최근 커브드 게이밍모니터 2종을 새로 공개하고 유럽 등 전세계 주요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평면 모니터가 아닌 살짝 굽은 모니터는 게임 화면을 한눈에 들어오게 해 게임 몰입도를 높여주고 눈의 피로는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삼성전자 측은 “커브드 게이밍모니터 시장이 2015년 이후 매년 10배씩 급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모니터 스펙이 다양해지고 고도화되는 것은 게임마다 요구하는 게임 권장 환경이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저사양 모니터를 쓰면 게임 화면이나 시점이 빠르게 바뀔 때 화면 일부가 깨지거나 표시되지 않고, 순간적으로 깜빡이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예를 들어 카레이싱 게임이나 슈팅 게임을 할 때는 16대 9보다 21대 9 비율의 모니터가 더 적합하다. 1초에 모니터가 몇장의 이미지를 전송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주사율(㎐)도 중요하다. 일반적인 모니터가 60㎐ 수준인데 요즘에는 144㎐, 240㎐ 모니터까지 나왔다.

그간 게이밍모니터 시장은 아수스·에이서·벤큐 등 대만 브랜드들이 독식해왔다. 시장조사기관 위츠뷰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팔리는 게이밍모니터 10대 중 7대가 대만 브랜드다. 그러나 삼성과 LG 등 한국 브랜드들이 점차 점유율을 높이는 추세다. 과거 10~20대가 대부분이었던 게임 소비자층이 30~40대로 확장되면서 비싸고 성능 좋은 제품들에 대한 수요가 는 것도 게이밍모니터 시장이 커지는 이유 중 하나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전용 스마트폰도 주목받고 있다. 아수스·샤오미·누비아 등 중국·대만계 IT 기업들은 게이밍 전용 스마트폰을 내놓고 있다. 이들 제품은 발열이 덜 되고 용량과 넉넉한 저장공간, 뛰어난 램 성능을 강조한다.

지난 24일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노트9도 스마트폰 게임에 최적화됐다. 4000㎃h 대용량 배터리, 512GB 메모리, 쿨링 시스템은 스마트폰 게이머들이 반길 스펙이다. 삼성전자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포트나이트 등 게임 앱을 아예 선탑재했다. 높은 사양 게임을 구동하면 발열이 심해지고 게임 중 화면이 버벅거리는 증상이 현저히 줄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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