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씨도「궁정동 만찬」초대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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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동경=연합】박정희 대통령이 암살 당한 지난 79년 10월 26일 바로 그날 저녁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도 동석토록 통보를 받았으나 부인 이순자씨가 전화를 받고도 연락을 취하지 않는 바람에 이 자리에 불참, 화를 면했다고 한국의 한 저명인사가 주장한 것으로 일본 산케이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전두환 전 대통령부부와 각별한 관계에 있는 한국의 한 저명인사가 최근 전씨로부터 이 같은 비화를 직접 들은 것으로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 주장에 의하면 전씨는 오랜만에 고향 합천에서 올라온 누나와 저녁을 함께 하러 서울근교에 나가 있었는데 오후 4시를 전후해 당시 경호실장인 차지철씨로부터 참석하라는 전화가 걸려왔으나 부인 이순자씨가 연락할 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오누이가 오붓한 자리를 갖도록 하기 위해 알리지 않았다는 것. 산케이는 차지철씨가 왜 전씨를 그 자리에 오도록 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만찬회의「역학관계」로 보아 김계원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은 김재규 파이기 때문에 부하이자 후배인 전씨를 동석토록 배려했을 지 모른다고 추측, 만약 전씨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아마 김재규의 총탄세례를 받았을 것이라면서 전씨 뒤에는 부인 이순자씨의 그림자가 늘 따라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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